통한의 5회·타선 침묵…류현진도 구하지 못한 위기의 토론토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에이스도 위기의 토론토를 구해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에도 시즌 2패(4승)째를 당했다.

토론토는 경기 전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져있었다. 한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며 순항했지만, 16~18일 뉴욕 양키스 3연전에서 치명적인 스윕패를 당하며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통해 가을야구를 가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19일 필라델피아와의 더블헤더도 모두 내준 상황.

마운드 붕괴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5경기서 토론토 마운드가 헌납한 점수는 무려 58점. 양키스와의 3연전에선 무려 피홈런 19개를 맞는 굴욕을 당했다. 당연히 제 역할을 해낸 선발투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이날 에이스 류현진의 투구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경기 전 미국 복수 언론은 “토론토가 류현진이 팀의 5연패를 끊어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타선 침묵이 가장 뼈아팠다. 이날 토론토 타선은 필라델피아 마운드를 상대로 2안타-1득점으로 침묵했다. 1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내야안타와 5회 트래비스 쇼의 선제 솔로홈런이 전부였다. 선발 빈스 벨라스케스가 1회 마운드 흙을 지적하는 등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지만, 나쁜 공에 자꾸 방망이를 휘두르며 본의 아니게 도움을 줬다.

류현진 입장에선 5회 집중타 허용이 아쉬웠다. 4회까지 단 1명의 주자에게도 2루를 내주지 않는 완벽 피칭을 선보였지만, 1-0으로 앞선 5회 2루타와 희생번트로 처한 1사 3루에서 앤드류 냅-아담 헤이슬리-앤드류 맥커친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1-2 역전을 허용했다. 대부분이 땅볼 타구였지만, 코스가 절묘했다.

토론토는 이날 필라델피아에 1-3으로 패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아직까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에이스 경기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기에 향후 일정에 먹구름이 끼었다. 그야말로 위기의 토론토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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