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닳을 대로 닳았는데"라니…'소리도 없이'+15kg 체중 증량+고릴라 디렉션까지 해냈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유아인이 '소리도 없이로 또 한 번 역대급 연기 변신을 펼친다.

'소리도 없이' 측은 21일 오전 제작보고회를 개최,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엔 홍의정 감독과 주연 유아인, 유재명이 참석했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이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유아인은 말없이 묵묵히 범죄 조직의 뒷처리를 하는 청소부로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으로 새롭게 돌아온다. 어떤 연유에서 인지 말을 하지 않는 태인은 어쩌다 맡은 의뢰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범죄에 휘말리게 되면서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인물.

특히 유아인은 말 없는 태인을 맡아 연기 인생 처음으로 대사 없는 연기에 도전, 섬세한 눈빛과 세밀한 몸짓으로 흡입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게다가 유아인은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근면 성실하게 일하는 태인의 생활 연기를 위해 삭발 투혼은 물론, 15kg의 체중 증량까지 외적인 변화를 꾀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전혀 다른 비주얼까지 선보였다.

이날 유아인은 MC 박경림의 "예비 관객들이 영화를 더욱 기대할 수밖에 없겠다"라고 말하자 "난 이미 닳을 대로 닳았는데"라고 지나친 겸손함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유아인은 "대사가 없다고 해서 굳이 표정으로 많이 표현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상황에 대응하려는 상태로 존재하려 현장에서 노력했다"라며 "살도 찌우고 외모 변화시키면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에서 도움받으려 노력했다"라고 연기 신의 위엄을 드러냈다.

홍의정 감독은 "저한테도 도전이었다. 유아인에게 현실적인 연출에 닿아있는 디렉션을 드리기가 어려웠다. 관념적인 말들로 전해야 했다. 예를 들면 '영역 침범당한 고릴라'라든가 그런 이야기를 말씀을 드렸을 때 이상한 제안이 어색하지 않게 하나하나 소중하게 받아주셨고, 소중하게 해내주셨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고릴라 영상을 보내주시는데, 신선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나 접근 방식이 다르게 느껴져서 작업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킬 수 있었다"라고 거듭 이번 작업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유아인 또한 홍의정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그는 '소리도 없이' 출연 이유를 묻자 "홍의정 감독님에 대한 기대감, 감독님이 쓰신 시나리오에 대한 감동"이라고 답했다.

유아인은 "정말 놀라웠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쇼킹했다. 너무 드라마틱 하지 않은, 우리에게 익숙할 법한 이야기인데 어떻게 이상한 부위를 찌르는 거지? 싶었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소리도 없이'는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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