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마리 토끼 노리는 KIA, 2위 수성 위기의 키움 [MD프리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살얼음판 승부다. 한때 경쟁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KIA도 투타의 조화를 바탕으로 다시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6위 KIA는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에 3-11 완패를 당해 3연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포스트시즌 경쟁권에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키움을 제압하면 다시 5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4위 LG 트윈스 추격전까지 이어갈 수도 있다.

KIA는 3연승이 중단되기 전까지 3경기서 평균 11득점 2.3실점했다.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다시 중위권 경쟁에 불을 지핀 셈이다.

두산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지만, KIA는 양현종을 앞세워 5위 재도약을 노린다. 양현종으로선 대기록이 걸린 일전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 9승 6패 평균 자책점 4.79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11차례 작성했다.

1승을 추가한다면, 양현종은 이강철(10년)-정민철-장원준(이상 8년)-유희관(7년)에 이어 KBO리그 역대 5호 7년 연속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좌완으로는 장원준-유희관에 이어 3번째 사례가 된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수를 감안하면 양현종의 대기록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다. 기록을 떠나 KIA가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도, 롯데 자이언츠에 추격을 허용할 수도 있는 위치인 만큼 KIA로선 양현종의 10승 달성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양현종은 9월 들어 무승에 머물고 있다. 3경기에서 2차례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지만, 번번이 1승을 추가하는 데에 실패했다. 올 시즌 유독 약했던 키움전 설욕과 더불어 7년 연속 10승에 재도전한다. 양현종의 올 시즌 키움전 4경기 기록은 무승 2패 평균 자책점 4.29다. 퀄리티스타트를 2차례 작성했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는 3이닝 4실점에 그친 바 있다.

키움도 여유가 없다. 한때 1위 NC 다이노스를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이제 1위보다 3위가 더 가깝다. 2위 키움이 최근 10경기서 4승에 그친 사이, 3위 KT 위즈는 7승을 수확해 양 팀의 승차가 1경기로 줄어들었다. 만약 이날 키움이 KIA에 패하고 KT는 롯데를 제압한다면, 승률에 의해 2~3위 팀은 자리가 바뀌게 된다. 최악의 경우 4위 LG에 1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까지 된다.

중책은 한현희가 맡았다. 최근 행보는 썩 좋지 않다. 한현희는 지난달 6일 KT전 이후 7경기서 3패에 그쳤다. 9월 들어 점진적으로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상승세의 KIA를 만나게 됐다. 2경기서 1패 평균 자책점 13.50에 그치는 등 KIA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위기의 키움은 양현종의 10승을 저지하는 한편, 2위 자리까지 사수할 수 있을까.

[양현종(상), 한현희(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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