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승’ 유희관, 8년 연속 10승 가시밭길 예고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아쉬움 속에 복귀전을 마쳤다. 9월 무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져 8년 연속 10승도 험난해졌다.

유휘관은 2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에 그쳤다. 두산 역시 접전 끝에 3-4로 패, 2연승에 실패했다.

유희관은 자타공인 두산의 역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61경기서 95승(60패)을 따냈으며, 이는 두산 좌완투수 역대 최다승 기록이다. 100승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또한 유희관은 2013시즌(10승)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11승)에 이르기까지 7년 연속 두 자리 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역시 개막 후 10경기서 5승, 8년 연속 10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이는 KBO리그 역사상 이강철(10년)-정민철-장원준(이상 8년) 등 단 3명만 도달한 대기록이다.

하지만 유희관이 승수를 쌓는 페이스는 7월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꺾였다. 유희관은 7월 5경기에서 1승 4패 평균 자책점 7.24의 부진을 보였다. 8월 4경기에서 2승을 따내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9월 들어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경기에서 2패 평균 자책점 11.42의 부진을 보였고, 급기야 18일에는 발목염좌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었던 만큼, 유희관은 17일 KT 위즈전 이후 8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다만, 최근 유희관의 구위에 아쉬움은 분명했다는 게 김태형 감독의 견해였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유)희관이는 팔이 안 좋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지만, 최근 볼 끝은 이전과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 희관이가 갖고 있는 구속에서 2km는 차이가 크다. 131km와 128~129km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희관은 1회초 1실점 후 1회말 3득점을 지원받았고, 2~3회말을 무실점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4회초 강한울에게 데뷔 첫 홈런을 허용하는가 하면, 5회초에는 김상수에게 역전 적시타까지 내줬다. 결국 유희관은 두산이 3-4로 뒤진 6회초 1사 1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이후 끝내 전세를 뒤집는 데에 실패했고, 유희관은 10패째를 당했다.

이제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28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부상과 같은 변수가 없다는 전제를 달면, 유희관은 향후 약 5회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10승 도전을 위해 충분한 경기수지만, 무승에 그친 9월과 같은 경기력이 지속된다면 험난한 도전인 것도 분명하다.

대기록이 걸려있지만, 5위로 내려앉은 두산에게 현 시점은 승부처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삼성전에 앞서 “희관이는 10승이 걸려있다. 팀, 본인 입장에서 모두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지만, 유희관은 일단 복귀전에서 9승을 달성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두산도 지난 23일 따낸 신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이 살얼음판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희관은 8년 연속 10승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유희관은 9월 무승으로 인해 가시밭길 속에 대기록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유희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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