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고투구·3G 연속 QS, 핀토가 달라졌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SK 리카르도 핀토가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팀을 구하지 못했다.

핀토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쾌투. 최근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시즌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종전에는 5월24일 KIA전서 7이닝 투구를 했다. 당시 1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

핀토는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6.42, 13패로 리그 최다 평균자책점 및 최다패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직전 두 경기서 잇따라 6이닝 1실점 투구를 했음에도 기록은 바닥. 핀토가 올 시즌 얼마나 SK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지 알게 한다.

특히 7월3일 인천 롯데전서 5⅓이닝 7피안타 5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13일 인천 롯데전서 6이닝 4피안타 1탈삼진 6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될 때까지 무려 11경기서 8연패했다. 7월9일 NC전서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2실점 이후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자기주도 볼배합을 하게 해달라고 했고, 실패를 맛보자 반대로 포수 사인대로만 가겠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했다. 시즌 초반부터 예민한 성격으로 마인드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실책만 나오면 와르르 무너졌다. 포크볼 장착을 반 강제로 하기도 했다.

19일 인천 KT전서는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5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구심의 스트라이크 콜에 박수를 치며 사실상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에게 질책을 받고 반성하기도 했다.

이날 핀토의 포심 최고 구속은 154km.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있다. 그럼에도 제구 난조와 마인드컨트롤 실패로 무너지기 일쑤였다. 많지 않지만, 포크볼도 던지기 시작했다. 때늦긴 하지만, 최근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각성했다.

구심의 콜에 반응하지 않았고, 주자가 루상에 나가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담포수 이흥련과의 호흡에만 집중했다.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인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빠른 볼 대신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해 범타를 유도한 게 효과를 봤다.

이날 SK의 승패를 떠나 핀토의 최근 호조는 SK의 위안거리다. 지금의 좋은 페이스를 10월로 이어갈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최하위 및 100패를 면해야 하는 SK에 핀토가 구세주로 떠올랐다.

[핀토.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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