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싸움 다시 혼전으로? 두산·키움 잠실서 DH '빅뱅' [MD프리뷰]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잠시 윤곽을 드러냈던 상위권 순위표가 다시 혼전으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산과 키움의 더블헤더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더블헤더를 앞두고 있다. 오후 2시부터 시즌 10차전과 11차전이 차례로 열리며 2경기 모두 연장 승부는 없다. 상대 전적은 키움이 5승 1무 3패로 앞서 있다.

전날 경기가 두산의 승리로 끝나며 양 팀의 순위표 상 희비가 엇갈렸다. 5위 두산은 6위 KIA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고, 공동 3위를 3경기 차 추격하며 희망을 키운 반면 2위 키움은 선두 NC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바뀌었다. NC보다 7경기를 더 치렀기에 향후 선두 도전이 험난해졌다.

그런 가운데 이날 잠실에서 하루 2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가 잡혔다. 2경기 모두 양 팀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최소 1승 1패를 목표로 임하겠지만, 2승 혹은 2패라는 결과나 나올 경우 상위권이 혼전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키움이 2승을 거둔다면 선두 도약 희망을 다시 키울 수 있고, 두산은 5위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반면 두산이 2승을 챙길 경우 2위부터 5위까지 순위표 재편이 불가피하다.

홈팀 두산은 1차전 선발투수로 외국인 크리스 플렉센을 예고했다. 경기 전 기록은 15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92로, 최근 등판이었던 22일 대전 한화전에선 6이닝 13탈삼진 4실점에도 타선 침묵에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도 부상을 털고 9일 잠실 KT전에서 복귀해 서서히 제 구위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키움 상대로는 데뷔 첫 등판이다.

이에 키움은 23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5.01의 한현희로 맞선다. 16일 고척 롯데전(6이닝 무실점)과 22일 광주 KIA전(7이닝 무실점) 연속 무실점 호투로 상승세를 탄 상황이다. 다만, 올해 두산 상대로 7월 1일 고척에서 1⅔이닝 11피안타 10실점 최악투로 조기 강판된 뼈아픈 기억이 있다. 통산 두산 상대 기록은 40경기 8승 4패 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5.01이다.

더블헤더의 가장 큰 어려움은 마운드 운영이다. 2경기를 연달아 치르기에 투수 체력관리가 승리와 직결된다. 다행히 양 팀 모두 전날 불펜 체력 소모를 최소화했지만, 이날 적어도 1경기는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져줘야 한다. 그게 1차전이면 더욱 좋다. 플렉센과 한현희의 어깨가 무겁다.

[두산 김태형 감독(좌)-키움 손혁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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