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원정대' 김승진 선장이 보여준 좋은 리더 [양유진의 클로즈업]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좋은 리더의 자질은 뭘까. 팀원을 이끄는 통솔력, 재빠른 실행력, 과감한 노선 전환, 포기하는 용기. 여기 이 모든 것을 갖춘 한 사람이 있다. 바로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의 김승진 선장이다. 대한민국 최초 무기항 무원조로 209일간의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이 '요트 생보초' 사인방과 함께 태평양으로 항해를 떠났다.

모험을 꿈꿔온 이들의 도전 과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 '요트원정대'가 지난달 첫선을 보였다. 시작 전에는 여태껏 본 적 없던 낯선 조합과 케이블의 한계로 큰 기대를 받진 못 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 밖의 결과'란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제작진은 진구, 최시원, 장기하, 송호준의 케미에 빼어난 연출과 영화를 보는 듯한 유려한 영상미를 결합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아울러 대원들 간의 우정은 물론, 각자의 가족애까지 더해져 매회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도드라진 것은 김승진 선장의 강렬한 존재감이다. '아라파니호'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고생은 배로 하지만 지친 기색이 없을뿐더러 대원들의 든든한 아빠로서, 때론 믿음직한 친구로서 전방위에서 활약하며 제 몫을 충실하게 해낸다. 여정을 10여 일 남긴 시점, 안전을 위해 회항을 결심했을 당시에도 "즐기는 것도 요팅이다"라며 웃음을 잃지 않은 그다. "저희가 나약해서 선장님의 프라이드에 스크래치를 낸 것 같아 죄송하다"는 장기하의 말에는 "돌아가면 어떠냐. 괜찮다"라고 토닥이는데 괜스레 울컥한다.

목적지를 목전에 두고 포기가 유일한 선택지가 됐을 때, 다 같이 볼 거라 굳게 믿었던 남십자성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릴 때 김승진 선장은 "실패한 것처럼 돌아섰지만 또 다른 것을 만들어가면 된다. 그것도 우리의 항해다"라며 새로운 여정을 제시하곤 했다. 덕분에 대원들은 멀미와 사투를 벌이다가도 김승진 선장 주위를 맴돌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처럼 김승진 선장은 '요트원정대'의 중심에서 훌륭한 리더의 표본을 보여줬다.

한편 제작진은 재빠르게 시즌 2를 준비했다. 장혁, 최여진, 소유, 허경환이 그 배턴을 이어받는다. 벌써 첫 촬영까지 마친 상황. '요트원정대'의 다음 여정에 기대가 쏠린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에브리원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