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투’ 최채흥, 윤성환 이후 3년 만에 삼성 토종 10승 달성 [MD이슈]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최채흥이 마침내 10승을 달성했다. 삼성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는 이정표였다.

최채흥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치며 삼성의 12-2 완승을 이끌었다. 8위 삼성은 최채흥을 앞세워 4연승 및 원정 4연승을 질주했다.

최채흥은 1회말 2사 상황서 최정-제이미 로맥에게 백투백홈런을 허용하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2~3회말을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하며 투구수 부담을 줄인 최채흥은 6~7회말도 삼자범퇴로 막아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최채흥은 이날 총 105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49개) 최고 구속은 142km였다. 최채흥은 슬라이더(32개)를 주무기로 삼은 가운데 체인지업(16개), 커브(8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SK 타선을 묶었다.

2018 1차 지명되며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이 10승을 달성한 것은 3년차인 올 시즌이 처음이다. 종전 개인 최다승은 지난 시즌에 따낸 6승이었다. 최채흥은 지난달 13일 LG 트윈스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9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따내는 등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10승이라는 관문도 넘어섰다.

삼성 소속의 토종 투수가 10승 이상을 따낸 것은 2017시즌 윤성환(12승 9패) 이후 3년만이었다. 좌완투수로는 2016시즌 차우찬(LG, 12승 6패)에 이어 4년만의 사례였다.

왕조시대를 거쳐 리빌딩 중인 삼성은 최채흥을 비롯해 2년차 원태인도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서며 경험치를 쌓고 있다. 양창섭 역시 팔꿈치수술로 인한 1년 공백을 딛고 최근 복귀, 차기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심어주고 있다. 마운드 세대교체 작업 중인 삼성은 비록 5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의 멍에를 썼지만, 최채흥이 10승을 수확하며 미래에 대한 기틀을 다졌다.

[최채흥.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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