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하지 못했다" 아이린, 갑질 논란 인정·사과…스타일리스트 폭로글 삭제 [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갑질 파문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아이린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 아이린은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자신의 행동을 뉘우쳤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린은 이날 오후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으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 측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15년 경력의 에디터 출신 스타일리스트 A씨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여성 연예인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오늘 내가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며 "나는 이미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전해 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 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해당 연예인이 흥분 상태로 자신의 면전에 삿대질을 했다고 전한 A씨는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라며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간 대 인간,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라며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겠다"고 적은 A씨는 "나는 글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고 그 내용이 더없는 효과를 내기 위해 결과를 남기고 돈을 받고 일했던 에디터였고 매체의 기자였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그리고 내 두뇌를 영리하고 영악하게 굴려볼 생각"이라며 글 말미에 "#Psycho", "#Monster"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Psycho'와 'Monster'는 각각 레드벨벳, 레드벨벳 유닛 아이린과 슬기의 노래 제목이다.

이후 일각에서는 해당 연예인이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 또는 슬기가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하지만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과거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아이린 칭찬 글 일부를 수정 또는 삭제했고 비난의 화살은 아이린을 향했다. 여기에 유명 사진작가와 모델, 레드벨벳의 전 스타일리스트 등 업계 관계자들이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 지지 의사를 밝혀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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