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양지' 김호정 "아직도 연기가 어려운데…벌써 데뷔 30주년"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김호정(53)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김호정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젊은이의 양지'(감독 신수원) 홍보차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해 여러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999년 영화 '침향'(감독 김수용)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호정은 어느덧 연기 인생 30주년에 이르렀다. 그는 멋쩍게 웃으며 "정말 모르겠다. 연기가 너무 어렵다. 요즘도 그런 생각이 든다. 데뷔 30주년이라고 해서 웃었다. 시간이 참 잘 간다. 그런데 사실 할 줄 아는 게 이거밖에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일단 제가 연기를 사랑한다. 인물들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좋아한다. 제가 계속 부족한 게 보여서 괴롭긴 하다. 그래도 제 연기다. 어떻게든 살아있는 느낌을 그리고 싶다. 사실 삶이라는 게 어떤 확신이 있겠나. 그 누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예쌍했겠나. 연기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올해만 해도 영화 '프랑스여자'(감독 김희정)에 이어 '젊은이의 양지'까지 두 편의 여성 영화로 관객과 만나게 된 김호정이다. 김호정은 "정말 큰 의미다. 나이가 든 여자들이 주인공을 할 수 있는 경우가 극히 적다. 그래서 이게 저에게 아주 큰 의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슬프다. 또 감사하고 축복이다. 영화 두 편을 선보일 수 있게 됐고, 진지한 영화들을 관객 분들이 진지하게 봐주셔서 좋다. 그래도 요즘은 여성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영화들이 많아졌다. 다만 독립영화에서 이야기를 다 하는데, 상업영화에서 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 연구해달라"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인생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 극현실 미스터리로 김호정은 계약직 센터장 세연 역을 맡아 파리목숨 직장인의 심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갔다. 오는 28일 개봉.

[사진 = 리틀빅픽처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