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수의 노래는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권혜미의 회전문]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박혜수(26)가 노래하는 순간엔, 연기할 때만큼이나 빛이 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박혜수는 지난 2014년 방송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 4'를 통해 데뷔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배우다.

TOP 10의 문턱에서 안타깝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그는 이후 배우로 전향하면서 SBS '용팔이', 종합편성채널 JTBC '청춘시대', 케이블채널 tvN '내성적인 보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스윙키즈' 등 다수 작품을 통해 열연을 펼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하지만 박혜수 스스로도 "언젠가 꼭 반드시 앨범을 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그냥 묻어두기엔 너무도 아까운 음악적 재능을 지니고 있다. 'K팝 스타' 경연 중에 부른 가수 린의 '통화연결음'은 6년이 지난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으며, 노래 실력이 강점이 되기에 작품 안에서도 종종 가창력을 뽐내는 기회가 많았다. 각종 OST 앨범과 MBC '복면가왕', '스윙키즈'에서 보여준 뛰어난 실력과 끼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박혜수의 가수 활동을 기다리는 마음에 더욱 불을 지피게 된 계기는 최근 배우 이솜, 고아성과 함께 출연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였다. 그곳에서 박혜수는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무대 위에서 또 다른 자유를 만끽했다. 두 사람과 함께 부른 가수 김현철의 '왜 그래'에서 매끄럽게 화음을 넣는 모습, 특히 'K팝 스타' 심사위원이었던 작곡가 유희열 앞에서 부른 가수 권진아의 '그녀가 말했다'에선 6년 전과 비교도 안 될 만큼 한층 더 깊어진 감성과 성숙해진 목소리를 뽐내며 극찬을 받았다.

앳된 얼굴에서 나오는 차분하고도 맑고 따뜻한 음색, 거기에 쓸쓸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박혜수의 짙은 호소력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에 감동과 희열을 안겼다.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박혜수가 아닌, 그만의 음악은 어떨지 기대가 되는 이유였다.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박혜수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까 또 다른 종류의 행복과 벅참이 느껴졌다. '언젠가 꼭 반드시 앨범을 내야겠다'라고 다시 한번 다짐을 했다. 앨범 발매 목표에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노래를 향한 박혜수의 열정과 노력이 조금도 식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답이었다.

'박혜수'란 이름을 당당히 내건 솔로 앨범으로, 그가 무대 위에서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빠른 시일 내에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SBS·KBS 2TV 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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