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이동국-김태균', '눈물로 보내는 레전드 선수와의 이별'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최근 두명의 프로선수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프로축구 이동국(41)과 프로야구 김태균(38) 이야기다.

▲ 아듀! 라이온킹, 살아있는 K리그 전설 이동국

이동국은 지난 1998년 프로에 데뷔해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228골 77어시스트를 기록해 K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동국이 프로 데뷔 후 소속팀과 각급 대표팀에서 뛴 경기는 844경기다. 이동국은 지난 2009년 전북에 입단한 후 7번의 K리그 우승과 한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해 그해 신인상을 수상한 이동국은 K리그 MVP 4차례, 2009년 득점왕, 2011년 도움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동국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최종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자신의 K리그 은퇴 경기를 치렀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대구에 2-0 승리를 거두며 K리그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다.

이동국은 최종전이 끝난 후 우승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화려한 은퇴식을 했다. 그리고 전북현대모터스 허병길 대표이사는 이동국의 등번호 20번의 영구결번을 발표했다.

이동국은 은퇴기자회견에서도 은퇴식에서도 가족 이야기를 할 때에는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쉽게 이어가지 못했다.

이동국은 "부모님과 이야기를 했고 아버님도 축구선수 아버지로 이제 은퇴를 해야겠다고 이야기하셨다. 프로생활이 23년이지만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안 울려고 했는데 부모님에게 그 동안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 동안 힘들었을 때 도움을 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 한화의 자존심, 대장 독수리 영원한 4번타자 김태균

김태균은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신인왕에 오른 뒤, 2010~2011시즌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이력을 제외하고는 한화 이글스에서만 활약한 간판 프랜차이즈 타자다.

통산 2009경기에 출전해 2209안타로 역대 최다안타 3위, 3557루타로 역대 최다루타 4위, 통산 출루율 .421로 역대 2위, 통산 타율 .320으로 역대 5위, 홈런 311개로 역대 공동 11위 등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4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김태균은 지난달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 소감을 말할 때부터 눈물을 훔쳤다.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구단 직원으로부터 손수건을 건네 받아 겨우 진정할 정도였다.

눈물을 쏟은 뒤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뗀 김태균은 "먼저 20년 동안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셨던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사드릴 분들이 너무 많다"라고 겨우 말을 이어가며 감사인사를 했다.

특히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언제나 시즌 시작하기 전에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인터뷰를 하면서 팬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 그 약속을 한번도 지키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하고 내 남은 인생에서도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 같다"며 "앞으로 후배들이 내가 이루지 못한 우승이라는 꿈을 이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은퇴를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등번호 52번 영구결번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 예정된 은퇴식에서 영구결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 스포츠에서 영구결번은 팀과 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대선수에게 최고의 예우다. 선수의 또 다른 상징인 등번호를 다른 선수에게 물려주지 않고 영원히 보전해 활약을 길이 기린다.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이동국과 김태균.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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