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선택은 차민석이었다…역대 최초 고졸 1순위 [MD이슈]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전체 1순위의 영광은 제물포고 포워드 차민석(19, 200cm)에게 돌아갔다.

서울 삼성은 23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차민석을 지명했다.

삼성은 지난 16일 열린 순위 추첨에서 16%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규섭(고려대)을 지명한 2000 드래프트 이후 20년만의 1순위였다.

삼성은 차민석을 비롯해 다양한 후보를 두고 고심해왔다. 무게감 있는 가드가 없지만, 잠재력도 선수를 선발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박지원(연세대)이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으나 차민석이 지닌 공격력 역시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심을 거듭한 삼성은 조금 더 멀리 내다봤다. 당장 벤치멤버로 활용할 수 있는 박지원이 아닌 잠재력을 지닌 차민석을 택한 것.

이로써 차민석은 고졸 최초 1순위라는 영광을 안았다. 차민석 이전에 가장 높은 순위로 지명된 고졸 참가자는 2015년 전주 KCC에 3순위로 선발된 송교창(삼일상고)이었다.

대학을 택한 동기들과 달리 프로 직행을 선택한 송교창은 데뷔 후 기대에 걸맞은 성장세를 그렸고, 현재 KCC의 주축선수로 활약 중이다. 또한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한다. 대부분의 동기가 아직 프로 2년차인 것을 감안하면, 송교창은 고졸로 프로에 직행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성공 사례인 셈이다.

삼성이 20년 전 1순위로 선발한 이규섭은 삼성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쌓았고, 현재 이상민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를 맡고 있다. 고려대를 졸업해 즉시전력감이었던 이규섭과 달리, 차민석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박지원을 제치고 1순위의 영광을 안은 차민석이 송교창, 이규섭과 같은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차민석. 사진 = 잠실학생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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