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이게 바로 속죄투다' 김진성 "나보다 좋은 후배들도 있는데…"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정말 대반전이 아닐 수 없다. NC 김진성(35)의 이야기다.

김진성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NC의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NC가 치른 5경기에 모두 등판했고 5⅔이닝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홀드 2개도 챙겼다. 특히 지난 5차전에서는 8회초 무사 3루 위기에 등판해 승계주자의 득점도 허용하지 않는 '철옹성'의 모습을 보였다.

김진성이 한국시리즈의 히어로로 등극할 것이라 그 누가 상상했을까. 김진성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봉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결국 4000만원이 삭감된 1억 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구단과 면담 끝에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김진성의 시작은 퓨처스리그 무대였다. 퓨처스리그에서 세이브 13개를 따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매진한 김진성은 지난 6월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고 48경기에 등판해 3승 6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필승조 역할을 해냈다.

김진성에게 올해 한국시리즈는 마음의 빚을 갚는 무대이기도 하다.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다"는 김진성은 "감독님께도 죄송했는데 후반에 믿고 내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잘 던지는 것이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다. 경기를 자주 나가면서 결과도 좋아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한국시리즈에 와서도 좋은 성적이 이어지는 것 같다. 나보다 더 좋은 후배들도 있는데 믿고 기용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이동욱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진성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번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르고 있을까. 김진성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 타자의 기운이 강해질 것 같았다. 마운드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면 상대하는데 유리할 것 같아서 웬만하면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 오히려 "전투력이 생긴다"고 말할 정도. 구원투수로서 더할 나위 없는 마인드다.

NC의 창단 멤버로 이제 창단 첫 우승의 순간을 함께 하려는 그는 "우승을 해봐야 기분을 알 것 같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라고 말했다. 과연 김진성에게도 우승의 기쁨이 주어질까.

[NC 김진성이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무사 3루서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