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험한 아내', 마지막까지 반전 또 반전…김정은의 완벽한 복귀작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마지막 순간까지 엔딩을 예측할 수 없었다. 부부의 달콤살벌한 이야기가 반전과 함께 끝을 맺었다.

24일 방송된 MBN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극본 황다은 연출 이형민) 마지막 회는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심재경(김정은)에게 "가짜 행복을 연기한 두 아내는 여기서 이만 퇴장"이란 말을 건넨 뒤 집안 구석구석 휘발유를 뿌리는 하은혜(심혜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심재경은 이런 하은혜의 광기를 막아야 했고, "누구 남편이 먼저 달려오는지 내기할까? 나는 내 남편을 믿는다"는 말로 시간을 끌었다.

그 순간 심재경의 행방을 찾아 헤매던 김윤철(최원영)이 달려왔다. 이어 김윤철이 심재경을 구출하려는 순간, 또 하나의 등장인물이 나타났다. 하은혜의 남편 조민규(윤종석)였다. 조민규는 "이제 그만 해"라며 하은혜를 만류했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김윤철은 하은혜의 칼에 찔리고 말았다.

3개월 후 심재경과 김윤철은 호화로운 집, 레스토랑, 50억원의 돈을 잃었지만, 소박함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심재경은 "남편 김윤철은 장기 일부가 손상됐지만 무사히 회복되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돈은 잃었지만 조금도 아쉽지 않다. 잃어버릴 뻔 했던 남편을 되찾았으니"라고 독백했다.

그리고 엄청난 반전이 드러났다. 3개월 전 하은혜와 조민규의 도주를 도운 것은 심재경이었다. 심재경이 도망자가 된 두 사람에게 50억 원을 주는 대신, 조민규는 구급차를 불러 심재경과 김윤철이 구조되도록 했다.

50억 원은 최종적으로 조민규의 손에 들어갔지만, 심재경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심재경은 과거 납치 보험에 가입된 상태였고, 이 모든 사건의 결과로 부부는 160억 원을 수령하게 됐다. 기재된 보험금 수령자는 심재경의 남편. 김윤철은 보험 약관 내용을 통해 심재경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이 자신이 아니라 보험금을 수령할 남편 그 자체일수도 있다는 불안한 생각을 가지게 됐다.

또 2년이 흘렀다. 결혼 10주년을 맞이 한 심재경과 김윤철. 마음을 나누면서도, 김윤철은 이제 자신의 필요가치가 사라졌다는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심재경은 "참 넌 한결같다"며 미소로 그런 남편을 바라봤다. 사랑을 나누면서도, 조금은 서로를 의심하며 그렇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이어졌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어느덧 결혼이란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이 시대의 부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미스터리 부부 잔혹극'이었다. 배우 김정은, 최원영 등의 노련한 연기와 부부 간의 밀고 당기는 심리 스릴러를 주축으로 한 치 앞도 추측할 수 없는 전개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작품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김정은은 반전을 거듭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변함없는 내공을 인증했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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