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X김효진, '사생활' 하길 참 잘했다 [김미리의 솔.까.말]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걸그룹 출신’인 서현, ‘모델 출신’인 김효진. 두 사람이 ‘사생활’을 만나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00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는 종종 한 개인의 능력을 폄하시키거나 색안경을 쓴 채 바라보게 한다. 서현과 김효진 역시 이 수식어에서 자유로웠다고 할 수 없을 것. 하지만 ‘사생활’ 이후 두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자신에 대한 수식어에 신경 쓸 필요가 없을 듯하다.

지난 26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극본 유성열 연출 남건)은 사생활을 공유하고, 훔치고, 조작하는 시대,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국가의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이야기. 서현이 생활형사기꾼 차주은, 김효진이 상위1% 프로사기꾼 정복기 역으로 호연을 펼쳤다.

비록 해피엔딩인지, 열린 결말인지, 시즌2를 원하는 건지, 단순히 드라마 초반을 오버랩시킨 건지 ‘사생활’의 마지막에는 의문이 남았지만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꽉 찬 결말’이나 다름없었다. 그 ‘꽉 찬 연기’를 해 낸 배우들 중에는 서현과 김효진도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사기꾼 캐릭터를 맡은 만큼 다양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서현은 트렌디하면서도 톡톡 튀는 개성이 묻어났고, 김효진은 고혹미를 물씬 풍기며 팜프파탈 매력을 발산했다. 두 사람의 팔색조 매력이 드라마 곳곳에 녹아들며 일명 이들이 펼치는 사기인 ‘다큐’의 맛을 높였는데, 시각적 즐거움이 드라마의 빈틈을 메꾸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비주얼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두 사람의 연기였다. 다양한 ‘다큐’를 찍는 만큼 드라마 속에서 단편적인 여러 캐릭터를 보여줘야 했는데, 본래 인물이 가진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다큐 속 인물로 변신한 모습들이 두 사람의 탄탄한 연기 베이스를 새삼 느끼게 했다. 간극이 큰 인물, 감정 등을 섬세하게 소화해내며 어느 캐릭터, 장르를 맡아도 200% 연기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이런 모습들은 앞으로 이들이 맡게 될 또 다른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사진 = JTBC ‘사생활’ 홈페이지]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