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대한항공 로베르트 산틸리 감독은 왜 1세트 종료와 함께 심판진을 향해 고성을 질렀을까.
대한항공 점보스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 빅스톰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OK금융그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시즌 9승 4패(승점 25).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이날도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정지석이 30점(공격 성공률 60.46%), 임동혁이 29점(54.34%)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기 때문. 임동혁은 5세트에만 홀로 9점을 책임졌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 후 “비예나 없이 이뤄낸 승리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굉장히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이런 경기에 관중이 없는 부분은 아쉽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승리의 주역은 임동혁이었다. 비예나를 대신해 라이트 포지션을 완벽 소화했다. 이날 29점은 2017-2018시즌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 산틸리 감독은 “중요한 순간, 특히 5세트에 재능과 자기만의 기술을 보여줬다. 강한 멘탈도 보였다”며 “우리는 항상 이런 선수를 찾고 있다. 압박감 대처를 잘했는데 우리에게 굉장히 좋은 신호라 생각한다”고 흡족해했다.
3세트와 4세트서 한선수에게 잠시 휴식을 준 이유는 체력 때문이었다. 산틸리 감독은 “한선수가 지친 모습이었다. 곽승석도 지친 것 같아 휴식을 줬다”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엇다. 5세트 한선수가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시즌은 길고 열흘 동안 4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벤치 선수들이 들어가서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틸리 감독은 이날 1세트 27-28에서 포지션폴트로 세트를 내주자 심판진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결국 경고를 받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산틸리 감독은 “규칙과 관련해 말씀드리는 건 처음이다. 심판이 아니라 KOVO와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전에 심판간담회를 몇 번 했는데 실수는 사람이기 때문에 받아들인다고 약속했다. 감독, 선수도 모두 실수를 한다. 심판 역시 그렇다. 또 한국만의 스타일도 받아들일 수 있어 거기에 대해선 불평,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지션폴트 적용은 아니다. 상대는 세터가 1번 자리에 있을 때 계속 포지션폴트가 나왔다”며 “이 주제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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