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겠습니다.”
최형우의 꾸준함을 다시 등에 업은 KIA 타이거즈가 그를 처음 품었던 2017년 통합우승 영광 재현을 향해 달린다.
KIA는 지난 14일 오후 “최형우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1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7억원 등 총액 47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3차례의 만남 끝에 타격왕 최형우를 잔류시킨 KIA 조계현 단장의 목소리는 밝았다. 조 단장은 15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스타플레이어라 쉽지는 않았지만 의견이 잘 조율돼서 우리와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됐다. 후련하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02년 삼성에서 데뷔한 최형우는 2017년부터 4년 총액 100억원에 타이거즈맨이 됐다. FA 계약은 대성공이었다. 첫해 142경기 타율 .342 26홈런 120타점의 맹타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과 함께 해결사를 도맡으며 모범 FA로 거듭났다. 올해는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타율 .354를 기록, 타격왕과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지난 4년의 꾸준함이 3년이라는 짧지 않은 계약의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조 단장은 “2017년 첫해부터 기술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어린 선수들을 비롯해 동료들에게도 귀감과 모범이 됐다. 구단이 추구하는 성실함도 갖고 있다”며 “우리 유니폼을 다시 입게 하는 건 어떻게 보면 순리였다”고 설명했다.
3년 뒤 40세가 되는 최형우. 그러나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조 단장은 “사실 나이는 기술과 체력이 되면 숫자에 불과하다”며 “(최)형우는 그만큼 능력이 있고, 또 우리의 기대치도 높다. 3년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KIA 윌리엄스호는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굴하며 미래 전망을 밝혔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37세에 KBO리그 최고 타자로 올라선 최형우와의 재계약은 리빌딩에도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조 단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성실하고 묵묵히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면서 생활해주길 바란다”며 “사실 기술적으로는 더 잘해주면 좋겠지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그저 늘 지금처럼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과제 하나를 해결한 KIA는 이제 외국인투수 계약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의 잔류 시나리오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조 단장은 “이제 양현종과 외인투수 1명 계약에 집중하겠다”며 “외부 FA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하지 않고 있다. 갈 선수들은 다 가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 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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