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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에 니그로리그의 기록이 공식적으로 더해진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생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니그로리그의 기록을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니그로리그는 지난 1920년부터 1948년까지 흑인선수들이 뛴 7개의 프로리그다. 인종 차별이 존재하던 시절 흑인선수들만 뛴 리그였다. 니그로리그에서는 약 3,400명의 선수가 뛰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니그로리그는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이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 이듬해에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총재는 “야구를 사랑하는 메이저리그 구성원들은 니그로리그에서 명경기,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 니그로리그의 기록은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에 포함될 것이며, 그들의 기록을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1969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6개의 소규모 리그를 메이저리그 기록에 반영했지만, 니그로리그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니그로리그에 대한 인식이 점진적으로 바뀌었고, 리그에 대한 연구의 깊이도 더해져 니그로리그 역시 오랜 세월이 흘러 메이저리그 역사의 일부로 인정을 받게 됐다.
또한 2020년은 니그로리그 출범 100주년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월부터 니그로리그 기록을 흡수하는 것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왔고, 8월 17일 선수단, 코칭스태프, 심판 등 모든 메이저리그 구성원이 니그로리그 100주년 기념패치를 착용하기도 했다. MLB.com에 따르면, “니그로리그 기록을 메이저리그에 포함시켜야 한다”라는 주장은 2006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그로리그가 메이저리그의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마지막 4할타자도 테드 윌리엄스에서 조시 깁슨으로 바뀌었다. 윌리엄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뛴 1941년 타율 .406를 기록했지만, 깁슨은 홈스테드 그레이스 소속으로 활약한 1943년에 타율 .441를 남겼다.
더불어 깁슨은 통산 최고타율을 기록한 타자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종전 기록은 1849년 휴 더피가 작성한 타율 .440이었다.
[니그로리그.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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