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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명장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쌓았던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박찬호는 9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어떤 말로 이 슬픔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 27년 동안 제게 사랑을 준 전설적인 야구인 라소다 감독님이 새로운 세상으로 가셨다”라고 남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ESPN 등 현지언론들은 이날 “라소다 전 감독이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향년 93세다.
라소다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심장병 악화로 입원했지만, 회복세를 보여 지난달 23일 퇴원한 바 있다. 제자들과 영상통화로 소통하는 등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라소다 전 감독은 퇴원 후 약 보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박찬호는 라소다 전 감독과 스승-제자로 인연을 맺은 사이다. 박찬호는 지난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가 됐으며, 당시 다저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이가 바로 라소다 전 감독이었다. 라소다 전 감독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박찬호를 ‘아들’이라 불렀고, 박찬호 역시 라소다 전 감독을 양아버지처럼 여겼다.
박찬호는 “너무나 마음이 무겁고 슬픔이 깊어지게 하는 건, 그가 제게 준 사랑과 추억들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병문안도 못 가보고 떠나기 전에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못 듣게 된 것이 더욱 슬프게 한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또한 “고인이 되신 라소다 감독님의 명복을 빌며, 그의 업적과 야구사랑 그리고 삶의 열정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보낸다. 사랑하는 레전드 라소다 감독님을 영원히 기억하며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라고 남겼다.
한편, 라소다 전 감독은 1976년부터 1996년까지 다저스 사령탑을 맡았다. 다저스에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1981년·1988년)을 안겼고, 1988년에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통산 1,599승 1,439패를 기록했으며, 199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다저스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라소다 전 감독은 1998년 다저스 부사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특별고문을 맡기도 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미국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미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라소다 전 감독의 등번호 2번은 다저스에서 영구결번됐다.
▲ 박찬호 SNS 전문
어떤 말로 이 슬픔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7년 동안 제게 사랑을 준 전설적인 야구인 토미 라소다 감독님이 새로운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무겁고 슬픔이 깊어지게 하는 건, 그가 제게 준 사랑과 추억들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병문안도 못 가보고 떠나기 전에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못 듣게 된 것이 더욱 슬프게 합니다.
부디 고인이 되신 라소다 감독님의 명복을 빌며, 그의 업적과 야구사랑 그리고 삶의 열정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레전드 라소다 감독님을 영원히 기억하며 그리워하게 될 겁니다.
[박찬호(우). 사진 = 박찬호 SNS 캡처]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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