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에 오자마자 구단 홈런 역사를 새로 썼다. 이제는 '잠실 홈런왕'의 아성에 도전한다.
LG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7)가 KBO 리그 2년차를 맞는다. 지난 해 LG에 입단해 타율 .278 38홈런 86타점으로 역대 LG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라모스는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임팩트가 약했던 것이 사실이나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터뜨린 연타석 홈런 2방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라모스는 "가장 좋았던 점은 우리 구단의 새로운 홈런 기록을 세운 것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우리 모두가 간절하게 원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117경기보다 더 뛰었을 것이고 40홈런도 가뿐히 넘겼을지도 모른다.
이어 그는 "개인 기록보다는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는데 아쉬움이 많다. 그래도 좋은 기록으로 KBO 리그 명문 구단인 LG 트윈스 역사의 일부분이 된 것은 무척 영광이다"라고 LG의 구단 역사를 새로 쓴 자부심을 이야기했다.
라모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은 것은 역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라모스는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우리 선수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라모스는 총액 100만 달러에 LG와 재계약했고 올해도 LG에서 뛴다. 이제 'LG 홈런왕'을 넘어 '잠실 홈런왕' 타이틀도 도전할 수 있다. 현재 잠실 홈런왕의 타이틀은 김재환(두산)이 갖고 있다. 김재환은 2018년 홈런 44개를 터뜨리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라모스가 김재환의 아성에 도전할 유일한 후보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현재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선수 중에 라모스 만한 파워를 갖춘 타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LG 토종 타자 중에는 김현수가 홈런 22개로 으뜸이었지만 장타력보다는 컨택트와 타점 생산 능력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선수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재환도 2019년 15홈런, 2020년 30홈런으로 2년간 45홈런을 때렸으니 2018년과 비교하면 홈런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올해도 두산에서 뛰는 호세 페르난데스도 두 자릿수 홈런은 가능한 타자이지만 그는 명실공히 '안타 기계'로 손꼽히는 선수다.
물론 라모스에게는 분명한 과제가 놓여있다. 홈런 개수에 비해 타율이나 타점 생산 능력에 있어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반대로 아직 27세의 젊은 선수이고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작년에 리그 적응을 마쳤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 온 것 자체가 나에게는 첫 경험이었다"는 라모스는 "우리 동료들과 프런트 모두가 경기장에서는 물론 클럽하우스와 숙소에서의 생활도 불편함 없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많이 도와줬다"라며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만원 관중 앞에서 멋진 홈런을 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로베르토 라모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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