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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IBK기업은행의 토종 에이스 김희진이 시즌 최다 득점과 함께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기업은행은 지난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김희진은 블로킹 4개를 포함 17점을 올리며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공격 성공률 50%에 유효 블로킹이 13개에 달했다. 김우재 감독은 “리시브가 잘 되면서 김희진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본인도 잘 되니 신나게 하지 않았나 싶다”고 흡족해했다.
경기 후 만난 김희진은 “경기 초반 라자레바의 실수가 많았고, 육서영, 김주향도 자신감 없이 때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며 “나까지 그런 모습을 보이면 팀이 무너질 거 같아 더 많이 뛰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블로킹 활약 비결에 대해서는 “요즘에 블로킹을 신경 쓰라는 주문이 들어온다. 이틀 동안 무리할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사실 김희진은 올 시즌 발목과 종아리 부상으로 좀처럼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약간의 통증을 안고 뛰면서 잦은 기복에 시달려야 했다.
김희진은 “아직 내가 원하는 몸 상태가 아니다. 경기할 때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훈련할 때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발목을 다쳤기 때문에 몸이 올라오는 데에도 이전보다 시간이 걸린다. 내 현재 상태는 30%”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그렇기에 이날 17점 활약이 반가웠다. 종전 14점(11월 10일 한국도로공사전)을 넘어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으로 풀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기업은행은 토종 레프트진의 부진에도 김희진이 있어 승점 2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김희진은 “부상 이후 스트레칭을 좀 더 하고 오른 발 근력 운동에 신경을 쓴다”며 “원래 갖고 있던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현재 점점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향후 보완점에 대해선 “부상 이후로 큰 공격을 때리지 않아 라이트 쪽 감각이 떨어져있다”며 “최대한 센터 쪽에서 많은 공격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향후 큰 공격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3위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2위 GS칼텍스를 승점 5점 차로 추격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4위 KGC인삼공사와의 격차도 승점 3점으로 벌렸다. 5위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김희진은 “완벽한 공격수가 한 명 생긴 게 큰 도움이 된다. 주 공격수가 있으면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덜 불안해한다”며 “그 선수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그러면서 국내 선수들까지 열심히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절대 1강 흥국생명을 제외하고 5개 팀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3위에 있는 기업은행이지만, 5위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이가 6점에 불과해 향후 착실한 승점 관리가 필요하다.
김희진은 “작년과 비슷하게 끝까지 순위싸움이 펼쳐질 것 같다. 결국 4, 5라운드가 정말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진.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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