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마담 A씨 "승리는 내 친구…성매매알선, 유인석이 시켰다"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용인 이승록 기자] "(유)인석이가 시켰다."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31)의 성매매 및 성매매알선 등의 혐의 관련 증인신문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흥업소 마담 A씨는 성매매알선이 승리가 아닌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37)의 지시였다고 진술했다.

14일 경기 용인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선 승리의 일곱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 성매매 및 성매매알선 등의 혐의 관련 증인으로는 A씨를 포함해 여성 2명이 출석했다.

여성 B씨는 마담 A씨와는 다른 유흥업소에서 일한 인물이다. A씨와 B씨 모두 일본인 일행 접대 사건을 포함해 승리 사건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남성들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증인신문을 토대로 A씨와 B씨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성매매알선의 연결고리는 '유인석→마담 A씨→유흥업소 종사자 B씨'로 이어진다.

승리, 유인석 모두와 절친한 마담 A씨가 유인석으로부터 요청을 받으면 다른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B씨에게 연락해 특정장소로 여성들을 보내는 방식으로 성매매가 이뤄졌다.

다만, 여러 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B씨도 마담 A씨의 지시를 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성매매여성들을 보냈으나 누구 의뢰인지는 못 들었다"고 진술했다.

즉, B씨가 성매매여성들에게 연락해 특정장소로 가도록 지시했으나, 이 역시 마담 A씨의 지시를 받았을 뿐, B씨는 성매매알선의 지시를 최초로 누가했는지 그 윗선은 모른다는 주장이었다.

B씨에게 지시한 마담 A씨도 "인석이가 시켰다"는 진술을 거듭했다. A씨는 당초 유인석으로부터 "크리스마스 때 일본에서 손님이 오는데 여성들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아, 크리스마스 파티 계획을 세우고 다른 유흥업소 종사자 B씨에게 연락해 동원될 여성들의 규모를 미리 전달했다는 것이다.

특히 마담 A씨는 "승리, 유인석과 친구 사이"라고 밝혀 눈길 끌었다.

A씨는 승리보다 11세 연상으로, 승리와 2013년경 처음 알았다고 한다. 이후 승리와 절친한 사이로 발전했다는 마담 A씨로 승리 일행과 여행도 함께 다니고 승리와 개인적인 연락도 자주 주고받을 정도로 각별한 관계였다.

인상적이었던 건, 성매매알선이 모두 유인석의 지시라고 진술하던 A씨는 승리에게는 성매매여성을 요청 받은 적이 없다면서 "승리와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 대목이었다.

마담 A씨는 "승리와는 친구라서 트렌디한 얘기를 하지, 지저분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며 "승리에게 술집 마담으로 보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말을 하며, 승리와 남다른 친분임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승리는 이날 마담 A씨의 증인신문 과정은 주로 고개를 숙인 채 듣고 있는 모습이었다. 친분 관계가 없는 유흥업소 종사자 B씨의 증인신문을 여러 차례 정면으로 응시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따라서 성매매 및 성매매알선 혐의의 관건은 성매매알선 등이 유인석의 독단적 지시였는지, 승리가 공모한 사실이 있는지, 어떻게 밝혀지는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밖에 이날 증인신문에선 눈길을 끄는 진술도 등장했다.

유흥업소 종사자 B씨는 자신이 동원한 성매매여성들과 승리, 유인석, 일본인 일행들이 모두 함께한 식사 자리에 참석했고, 자리가 끝난 후 성매매여성들이 일본인 남성들과 함께 같은 차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성매매여성들 중 한 명만 한국인 남성과 따로 이동했는데, 이 한국인 남성이 "잘생긴 연예인"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B씨는 해당 연예인이 누구인지는 "잊어버렸다"고 답했다.

또한 B씨는 해당 식사 자리에 "유명 연예인이었던 승리가 있는 것을 보고 어땠나?"란 질문을 받았을 때, "유흥업소에서 일하면 연예인을 많이 봐서 '어? 있네' 이 정도였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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