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 왜 아내 문정원 뒤에 숨어만 있나 [이승록의 나침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맨 이휘재는 모른 체 하기로 결심했나.

90년대 MBC 'TV인생극장'이란 콩트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인생의 기로에 선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상반된 인생을 산다는 콩트로, 작은 선택이 인생에 커다란 결과를 준다는 교훈까지 있어 당시 큰 인기였다. 'TV인생극장'의 주인공이 이휘재였다. 이휘재가 선택의 순간 "그래! 결심했어!"라고 외치는 장면은 그에게 유명세를 안겼다.

그런데 'TV인생극장'으로 인생의 선택을 숱하게 겪었던 이휘재가 지금 정작 자신의 기로에서 실망스러운 선택을 한 건 아닌지 우려된다.

'층간소음' 폭로로 시작된 일련의 논란에 아내 문정원이 세 차례 사과하는 동안 이휘재는 입 꾹 다문 탓이다. 데뷔 30년차 베테랑 연예인의 대처라고는 믿기지 않는 태도다. 여러 예능을 통해 가족의 단란함을 대중에 자랑해놓고, 논란이 터지자 아내 뒤로 숨은 꼴이다.

아내 문정원은 사과만 세 번을 했다.

'층간소음' 논란이 SNS 댓글에서 최초 폭로되자 문정원은 "저도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네요. 마지막 뵌 이후로 정말 정말 주의시키고 있습니다"라고 답글로 처음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해명'이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문정원은 다시 SNS에 사과문을 정식 게재하고, "층간 소음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 없는 저희 부주의가 맞습니다"라고 두 번째 사과했다.

여기에 과거 장난감 관련 의혹까지 추가 제기되자 문정원은 친필 사과문을 언론에 배포하고 일련의 논란에 세 번째 사과했다. 공식 활동도 전면 중단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문정원의 주 활동 영역이었던 SNS도 폐쇄했다.

이휘재는 모르쇠 중이다. 아내 문정원이 세 차례 사과하는 동안 이휘재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층간소음' 논란은 특히 이휘재, 문정원 부부의 공동 책임이라는 게 대중의 지적이다. 심지어 이휘재는 자가격리 중 가능한 운동을 영상 콘텐츠로 소개하며 "층간소음 걱정하는 분들은 이렇게 매트 하나 깔면 괜찮습니다"란 발언까지 한 당사자다.

이휘재에게 '층간소음' 사태에서 입장을 '밝힐지', '말지'는 고민의 여지가 없는 선택이다. 고민한다면 입장과 사과를 '어떻게' 할지가 되어야 한다.

이휘재는 SNS 프로필에 '초심으로'란 문구를 적어넣었다. 과연 이휘재가 'TV인생극장'으로 막 인기를 얻던 '초심(初心)'이었다면 지금처럼 침묵만 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문정원 인스타그램, 유튜브-아이오케이컴퍼니]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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