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X김선영X장윤주 특급 시너지"…세상 모든 가족들 어루만지는 '세자매'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세 자매'로 진한 공감과 여운을 선사했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세 자매'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승원 감독, 주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 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등 특급 캐스팅을 자랑한다. 완벽한 척하는 둘째 미연(문소리), 괜찮은 척하는 첫째 희숙(김선영), 안 취한 척하는 셋째 미옥(장윤주)까지 같이 자랐지만 너무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자매의 독특한 캐릭터를 세 배우가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로 완성했다.

여기에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승원 감독은 '세 자매'에 가정 폭력, 외도 등 묵직한 주제를 담은 것에 대해 "그간 작품들에서 많이 다뤄온 이야기이지만 큰 깊이 없이, 쉽게 소모된 적이 많은 것 같다. 단순하다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을 깊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의 충동으로 인한 상황 속에서 흐지부지하게 세 자매 가족의 갈등이 모든 게 그렇게 끝이 나고 만다. 계속 가져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래도 결국 이 세 자매들끼리는 뭔가 말할 수 없는 지점을 서로 나누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 지금의 결말로 매듭짓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승원 감독은 "영화에서 종교를 다룬 이유는 저도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닌 사람이고 교회를 다니면서 느꼈던 생각이나 제 경험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소리는 '세 자매'에서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것은 물론, 영화 전반 프로듀싱에도 참여해 다재다능한 역량을 발휘했다. 영화 '양자물리학'을 제작했던 김상수 프로듀서와 함께 '세 자매'의 초고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평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뛰어난 역량을 선보여온 문소리는 공동 프로듀서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문소리는 "시나리오 읽고 너무 좋았다. 이런 영화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미연 역할에 대해선 "극 중 모습과 달리 제가 교회에 별로 다녀본 적이 없다. 그래서 교회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몇 달을 열심히 다녔다. 예배도 열심히 보고 찬송가, 지휘하는 법도 열심히 배웠다. 특별히 레슨을 받으면서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소리는 "제가 남동생이 하나 있고 여자 형제가 없는 데다가 교회도 별로 다녀본 적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연이 내면적으로는 굉장히 저 같았다. 그런 부분이 뭐랄까, 감추고 싶었다. 처음엔 닮은 점이 그렇게 반갑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캐릭터와 실랑이를 많이 했는데, 끝에는 나오기가 힘들 정도로 깊이 다가갔다. 나를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던 역할이었다"라고 전했다.

김선영은 극 중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으로 분했다. 희숙은 항상 "미안하다", "괜찮다"라는 말로 아픔을 속으로 삼키며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김선영은 버릇없는 딸과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에게도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하고 괜찮은 척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희숙을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했다.

김선영은 "제가 어떤 캐릭터를 맡든 '이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있지?' '어떤 신발을 신을까?' '어떤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가장 먼저 한다. 그러고 나서 연기를 하는데 희숙 역시 이게 가장 고민의 지점이었다"라며 "감정 소모가 컸지만 재밌게 찍었다"라고 말했다.

장윤주는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셋째 미옥 캐릭터로 또 한 번의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날마다 술과 함께하며 365일 취해있는 미옥은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주변을 당황하게 만들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장윤주는 발그레한 맨얼굴, 샛노란 탈색 머리 등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한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눈빛부터 표정, 몸짓까지 미옥이 되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준비하는 남다른 연기 열정으로 기대를 더한다.

장윤주는 "'세 자매'가 두 번째 영화라서 어떤 캐릭터를 연구하기에 앞서 그동안에 보여졌던 부분들, 모델로서 화려함을 벗고 시작하자 그게 저한테는 가장 큰 숙제였다. 그래서 화장도 안 하고 옷도 일상이 묻어날 수 있는 의상들, 그동안 버릇처럼 생겨난 몸짓들을 다 내려놓는 게 캐릭터를 만나기 전부터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그다음엔 미옥이란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과감하게 탈색을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새롭게 변신하자는 마음에 시도했다"라고 전했다.

'세 자매'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리틀빅픽처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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