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김민혁(25)이 ‘무주공산’ 두산 1루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두산의 다가오는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오재일이 떠난 1루의 새 주인 찾기다. 공수에서 모두 출중한 기량을 뽐냈던 붙박이 오재일이 삼성으로 떠나며 당장 2021시즌을 책임질 주전 1루수를 구해야 한다.
김민혁은 호세 페르난데스, 신성현 등과 함께 오재일의 공백을 메울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광주동성고 출신의 김민혁은 2015 2차 2라운드로 두산 지명을 받은 내야수로, 입단 때부터 김동주 이후 명맥이 끊긴 두산 우타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2017년 1군에 데뷔해 18경기 타율 .190에 그쳤지만, 퓨처스리그서 58경기 타율 .348 11홈런 장타율 .599를 치며 가능성을 보였고, 2018년 마침내 1군에서 홈런 두 방을 맛봤다.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한 4월 12일 대구 삼성전은 커리어에서 잊을 수 없는 경기다.
김민혁은 2018시즌이 끝나고 상무 입단이 불발되며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그리고 지난해 늦가을 무사히 전역해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일찌감치 2021시즌을 준비했다.
김민혁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작년 한 해가 거의 끝날 때쯤 제대하면서 막바지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며 “비시즌이 되기 전 조금이라도 팀에서 운동을 하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역 후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낮아진 평균연령을 꼽았다. 어느덧 25살이 된 김민혁은 이제 마냥 유망주로 불릴 수 없다. 그는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다. 위에 형들도 줄었다”며 “어렸을 때는 형들에게 의지했는데 이젠 내 살길을 알아서 찾으려고 한다. 동생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훈련 포커스는 계속해서 장타에 두고 있다. 1루가 무주공산이 됐기에 그 어느 때보다 동기 부여가 강하다. 김민혁은 “그 동안 팀에서 계속 주문한 부분이 장타였다. 나 역시도 장타를 추구한다”며 “이전보다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 있으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대 가기 전 팬들 앞에 짧게 선 적이 있어서 기대를 하고 계신 거 같다. 오재일 선배님이 같은 포지션이라 많이 챙겨주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월 스프링캠프에서는 수비와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우고 싶다. 이는 주전 1루수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한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김민혁은 “입대 전 변화구 대처와 수비가 미흡했다. 보완이 필요하다”며 “또한 타격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와의 주전 경쟁에 대해선 “아직 만나보지 못하고 TV로만 봤는데 배울 게 많은 선수다. 경쟁보다는 같이 배워간다는 입장으로 훈련에 임하겠다. 기회가 주어졌지만 일단 내 실력을 쌓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새 시즌 목표는 주전 도약이 아닌 개막 엔트리 승선으로 잡았다. 그는 “이제 군대라는 걸림돌이 없으니 야구만 할 수 있는 조건이 됐다”며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기회가 오면 거기에 맞게 내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과연 2021시즌 두산 1루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김민혁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민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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