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세자매', 몇 번이나 엎어질 뻔했는데…문소리가 큰 힘줘"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선영이 영화 '세 자매' 주연과 더불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문소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선영은 20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7일 영화 '세 자매'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세 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장윤주)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승원 감독은 김선영의 남편이기도 하다.

김선영은 극 중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희숙은 항상 "미안하다", "괜찮다"라는 말로 아픔을 속으로 삼키며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김선영은 버릇없는 딸과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김의성)에게도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하고 괜찮은 척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희숙을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했다.

이날 김선영은 "남편이 처음부터 (문)소리 언니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 아주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 그런데 투자가 안 돼서 몇 번이나 엎어질 뻔했다. '세 자매'를 못 찍을 뻔했다. 이런 순간이 많아서 '아 세 자매는 세상에 나올 게 아닌가 보다' 하고 포기했는데, 이럴 때마다 소리 언니가 힘을 줬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언니가 없었으면 저희 영화는 못 들어갔을 거다. 소리 언니는 몇 번이나 엎어질 뻔했는데도 '세 자매'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신념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밀어붙였다. 영화가 나올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김선영은 "소리 언니가 출연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도 참여해 주시지 않았나. 언니는 전방위적으로 열려 있었다. 사실 배우는 자기 연기만 볼 수도 있는데, 그런데 언니는 현장에서 늘 모든 것에 열려 있었다. 되게 많이 배웠다. 연기하는 순간엔 여지없이 인물에만 집중하고 어떻게 그게 다 되는지 모르겠다. 참 언니가 존경스럽고 많이 배웠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사진 = 리틀빅픽처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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