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이동국, 스트라이커→아이들 위한 어시스트 "보답하며 살것" ('나의 판타집') [MD리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전 축구선수 이동국이 은퇴 후 쌍둥이 첫째 딸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20일 방송된 SBS '나의 판타집'에 출연해 "전 축구 선수, 송도에서 자가로 살고 있는 오둥이 아빠 이동국이다. 이제 소속 팀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어디의 누구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근황 질문에 이동국은 "지금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며 선수 때 몰랐던 힘듦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며 "은퇴를 했지만 다시 현역 선수로 돌아온 기분으로 몸으로 놀아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국이 원한 '판타집'은 쌍둥이 첫째 딸 재시, 재아를 위한 집이었다. "나를 위한 집보다는 재시, 재아를 위한 집을 원한다"고 입을 연 이동국은 "축구선수로서의 삶이 끝났으니까 이제 (아이들에게) 보답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다"며 "자기가 원하는 꿈을 위해 최대한 서포터 할 생각이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부모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동국의 자녀 재시, 재아가 인터뷰에 응했다. 재아는 꿈을 묻자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다. 테니스가 너무 재미있어서 8살 때부터 테니스 선수가 꿈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답했고, 재시는 "제 옷을 제가 직접 만들고 직접 입기도 하는 디자이너 겸 모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국은 "물론 구하기도 힘들고 있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재아가 테니스를 하니까 테니스를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테니스장이 있는 집이었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시대에 테니스장 잡는 게 힘들다. 집에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테니스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또 "어린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층간 소음 때문에 되게 많이 신경 쓰지 않나. 저 또한 아이들한테 '뛰지 마라' 이 얘기를 하루에도 몇십 번씩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며 "그래서 마당이 있는 곳에 바베큐장이 있어서 놀다 와서 밥 먹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저도 같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영화 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홈시네마를 즐길 수 있는 AV룸, 재시만의 무대와 조명이 있고, 거울 보면서 춤 추고 하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꿈에 그리는 '판타집'을 전했다.

이동국이 이토록 재시, 재아를 위한 집을 원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느 ㄴ"재시, 재아가 태어나서 모든 게 1순위가 되어서 하다가 어느 순간 동생들이 태어나고 촬영을 하면서 얘네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들이 현저히 줄었다"며 "재시가 한 번은 울면서 말했다. 엄마 아빠가 자기들이랑 같이 시간 못 보내고 맨날 설아, 수아, 시안이가 같이 있고, 설아, 수아, 시안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다. 편지도 쓰고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재시, 재아가 너무 서운해 하더라. 아빠가 필요한 나이인데"라며 안타까워한 그는 재시, 재아와 함께 꿈에 그리던 '판타집'으로 향했다. 세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집 안 편의 시설을 즐기며 더욱 가까워졌다.

[사진 = SBS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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