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가을 에이스→시애틀 4선발, 플렉센 역수출 성공사례 되나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크리스 플렉센(27)이 시애틀 매리너스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제리 디포토 단장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지역 언론 ‘시애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2021시즌 선발 로테이션 운영 계획을 밝혔다.

시애틀이 꺼내든 카드는 6인 로테이션. 다만, 온전한 선발투수 6명이 차례로 나오는 시스템은 아니다. 디포토 단장은 “불펜데이 이틀이 포함된 6인 로테이션”이라며 “일반적으로 1년 경력 이하의 24~26세 선발투수들은 이 같은 방식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6인 로테이션의 4자리는 이미 결정된 상태다. 2019년 16승을 거뒀던 좌완 마르코 곤잘레스가 에이스를 맡고 그 뒤를 3년차 일본인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유스투스 쉐필드가 받친다. 그리고 플렉센이 4선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플렉센은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해 21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남겼다. 초반 잦은 기복과 발 골절상으로 여름까지만 해도 평범한 투수였지만, 찬바람이 불자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10월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5의 완벽투로 반등에 성공한 그는 포스트시즌서 두산의 가을 에이스로 거듭났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맡으며 시리즈 MVP의 영예를 안았고, 한국시리즈 2차전과 5차전에서도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플렉센은 가을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10일 시애틀과 2년 475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과거 빅리그 기록은 3시즌(2017~2019) 통산 27경기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로, 2시즌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게 됐다.

이날 디포토 단장의 인터뷰를 통해 빅리그 복귀를 넘어 선발 한 자리까지 꿰찬 상황이다. 플렉센이 에릭 테임즈, 메릴 켈리에 이어 또 하나의 KBO리그 역수출 성공사례로 남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가오는 2021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4선발로 낙점된 크리스 플렉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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