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거제 윤욱재 기자] 반성 또 반성. '대전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한화 정은원(21)에게 2020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이미 한화의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그였지만 지난 해에는 성장세가 더딘 모습이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쳐 79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248 3홈런 29타점이라는 성적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정은원은 냉정하게 스스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너무 빨리 주전으로 도약한 탓인지 스스로 나태해졌음을 인지하고 초심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야구장에서 행동과 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프로에 들어온 뒤 경기를 많이 나가고 관심을 받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나태해졌다. 작년 2군에 내려 갔을 때도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정은원은 손목 부상 때문에 8월 중순 이후 자취를 감췄다. 결국 그렇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무래도 쉬는 기간이 길어서 예년보다 겨울에 훈련량이 많아졌다. 멘탈을 다듬는 것도 많은 신경을 썼다"라는 정은원은 "스스로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작년 시즌 중에 다쳐서 야구를 못한 기간이 길었다. 그래서 올해는 스프링캠프에 오는 것 자체가 설레고 기대됐다"고 말했다. 초롱초롱한 눈빛이 마치 신인 선수를 보는 것 같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한마디도 정은원의 열정을 다시 깨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은원은 "감독님께서 '항상 야구장에서 100%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라면서 "나도 고교 시절이나 프로 신인 때 그런 마음을 갖고 야구를 했는데 경기를 계속 나가면서 스스로 힘들어 한 부분이 있었고 나도 모르게 태도가 조금씩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은원은 '대전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한화 팬들의 귀여움을 받는 선수다. 리빌딩에 돌입한 한화가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정은원은 자신의 별명에 대해 "'대전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과분하다. 들으면 기분은 굉장히 좋지만 들을 때마다 민망하고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멋쩍어했다.
어느덧 프로 4년차를 맞은 정은원. 이제 나태함에서 벗어나 초심을 회복하고 다시 일어서려 한다. 정은원에게 2021년 꼭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는 "일단 다치지 않고 싶다. 올해는 뭔가 다른 때보다 확실한 반등이 필요할 것 같다.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에 들어와서 3할 타율을 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올해는 3할 타율을 꼭 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은원과 한화가 나란히 반등하는 2021시즌이 될 수 있을까.
[정은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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