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번에도 '사과문'이 전부였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향한 구단 차원의 징계는 없었다.
OK금융그룹은 13일 저녁 구단 공식 입장문을 내놨다. 소속 선수인 송명근과 심경섭이 과거 학교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피해자는 고교 시절 송명근의 폭행으로 인해 고환 봉합수술을 받아야 했고 중학교 시절에는 심경섭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며 깊은 상처를 입었다.
OK금융그룹은 "저희 구단도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라고 했지만 해당 선수들에 대한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흥국생명도 마찬가지였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과문을 내놓은 것이 전부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사과문을 통해 "해당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해 우리 구단과 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징계 여부에 대해 구단의 징계를 먼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흥국생명이 사과문을 내놓은지 벌써 닷새째에 다다랐으나 구단은 아직까지도 해당 선수들에게 공식적으로 징계를 내리지 않고 있다. 물론 구단에 입단하기 전에 벌어진 사건이지만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이제 밝혀진 만큼 당분간 자숙은 불가피하다. 이재영과 이다영 역시 자숙에 들어갈 것임을 자필 사과문을 통해 밝힌 상태. 이제 구단의 결정만이 남은 것이다.
구단이 꾸물대는 사이에 또 다른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이번엔 중학교 시절에 쌍둥이 자매로부터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다. 구단이 미온적인 태도로 나온 것 또한 폭로를 결심한 이유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침 흥국생명과 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 상위권에 위치한 팀이라 당연히 이들의 거취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지만 사과문만 내놓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다면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과문이 아닌 구단의 '진짜 입장'을 듣고 싶다.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져 사과한 이재영, 이다영, 송명근, 심경섭(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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