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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가장 파안대소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윌리엄스 감독은 KBO 리그 감독들이 경기 전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인상 깊게 지켜보고 각팀 감독들에게 와인을 선물하는 '와인 투어'를 진행했다. 윌리엄스 감독으로부터 와인을 선물로 받은 감독들도 윌리엄스 감독에게 답례품을 건네면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윌리엄스 감독이 받은 선물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한화가 선물한 '인삼주'가 아니었을까.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한화 1군을 이끌었던 최원호 감독대행으로부터 인삼주를 선물로 받자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의 표정을 지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도 뜻깊은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미 '물건'은 준비돼 있다.
"준비한 물품이 도착했다고 연락을 받았다"는 윌리엄스 감독은 "엄청나게 귀하고 특별한 선물은 아니어도 한국에서 잘 볼 수 없고 쉽게 찾을 수 없는 품목을 위주로 생각해봤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것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모든 비밀을 다 말씀드릴 수 없다"고 웃은 윌리엄스 감독이다.
윌리엄스 감독의 훈훈한 와인 투어는 이제 외국인 감독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할지도 모른다. 올해부터 한화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KBO 리그에 입성한 기념으로 '선물 투어'를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은 "구단과 이야기한 것이 있다. 아직 품목은 정하지 않았지만 다른 팀 감독을 원정에서 처음 만날 때 선물을 할 생각이 있다"라고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인삼주를 받고 파안대소한 것처럼 수베로 감독도 어떤 뜻깊은 선물을 받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수베로 감독은 어떤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을지 그것 또한 관심을 모은다. 윌리엄스 감독과 수베로 감독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처음으로 만남을 가졌다. KBO 리그 사상 첫 외국인 감독 맞대결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는 두 사람이다. 지도력 만큼 선물을 고르는 센스도 궁금해진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오른쪽)이 인삼주를 선물로 받고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9일 연습경기를 마친 뒤 응시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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