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최장수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가 마침내 KBL로 돌아왔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 역시 “인연이 있는 선수인데 잘 풀려서 다행이다”라며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헤인즈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통해 KBL 복귀전을 치렀다. 전주 KCC로선 외국선수 수급이 수월하지 않은 시점에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자원이었다.
헤인즈의 KBL 복귀 여부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바지 ‘뜨거운 감자’였다. 스스로 테스트를 요청, 현대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스에서 기량을 점검받았던 헤인즈의 최종 행선지는 KCC였다. 타일러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KCC는 라건아의 자가격리기간에 대비해 데려왔던 DJ 존슨의 대체외국선수로 헤인즈를 영입했다.
헤인즈는 두 말할 나위 없는 커리어를 쌓은 외국선수다. 2008-2009시즌 에반 브락(당시 삼성)의 대체외국선수로 KBL에 첫 선을 보인 헤인즈는 2019-2020시즌까지 매 시즌 KBL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조니 맥도웰(전 모비스)의 7시즌 연속을 일찌감치 넘어선 헤인즈는 올 시즌까지 총 13시즌 연속 KBL에서 뛰게 됐다. 외국선수 최초의 통산 1만 득점도 보유하고 있다.
헤인즈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던 사령탑이 바로 문경은 감독이다. 2010-2011시즌부터 2시즌 연속 득점 1위를 차지하는 등 검증된 스코어러였던 헤인즈는 지역방어에 대한 이해도도 대단히 높은 외국선수였다.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를 토대로 2012-20113시즌에 드롭존을 구사, SK를 창단 첫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다. SK 입단 전에도 KBL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던 헤인즈에게 재계약을 제안한 첫 번째 팀도 SK였다.
헤인즈는 통산 539경기 가운데 SK에서 가장 많은 241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에도 SK에서 KBL 데뷔시즌을 치른 자밀 워니의 뒤를 받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SK가 원주 DB와 공동 1위를 차지하는 데에 있어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맡았다.
일찌감치 워니와 재계약 방침을 세웠던 SK는 헤인즈와의 재계약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SK는 최종적으로 닉 미네라스를 택했고, 헤인즈는 2020-2021시즌이 개막할 때까지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헤인즈와의 재계약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해서 추억이 많고, 본인도 KBL에서의 마지막을 함께 하길 원했다”라고 운을 뗀 문경은 감독은 “숀 롱(현대모비스)을 비롯해 좋은 경력을 지닌 외국선수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우리 팀만 2명 모두 재계약하면 정체될 것 같았다. 트렌드를 따라 외국선수 구성을 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헤인즈는 천신만고 끝에 새 직장을 찾았다. KCC와 계약하며 KBL에서 13시즌 연속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문경은 감독 역시 “인연이 있는 선수인데 잘 풀려서 다행이다. 방금 뛰는 것을 잠깐 봤는데 여전한 것 같다”라며 헤인즈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애런 헤인즈.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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