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648일만의 선발 복귀전은 혹독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시범경기에서 제일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라는 기대 속에 첫 등판을 가졌지만, 3이닝을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안우진은 4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안우진은 3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필승조로 활약했던 안우진은 올 시즌을 맞아 선발투수로 보직을 옮겼다. “시범경기에서 제일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겨울부터 선발 준비를 해왔고, 시범경기에서 증명했기 때문에 2선발로 나가게 됐다.” 홍원기 감독의 말이었다.
낯선 보직은 아니었다. 안우진은 데뷔 2년차였던 2019시즌에 선발, 불펜을 오가며 경험치를 쌓은 바 있다. 안우진에게 4일 삼성전은 지난 2019년 6월 26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648일만의 선발 복귀전이었다.
안우진은 1회초 위기를 무사히 넘기며 경기를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을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 처리한 후 김상수(안타)-구자욱(볼넷)에게 연속 출루를 내줘 놓인 1사 1, 2루 위기. 안우진은 호세 피렐라-이원석을 연달아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안우진은 2회초 몰린 실점 위기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강한울(좌익수 플라이)-강민호(1루수 땅볼)를 상대로 손쉽게 2아웃을 따낸 안우진은 이학주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안우진은 이어 보크까지 범해 2사 3루 위기에 놓였지만, 김호재의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2회초를 마쳤다.
하지만 3회초는 무사히 넘기지 못했다. 박해민(안타)-김상수(볼넷)에게 연속 출루를 내준 안우진은 폭투까지 나와 한순간 무사 2, 3루에 몰렸다. 안우진은 구자욱의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유격수 김혜성이 송구 실책을 범한 사이 주자 2명 모두 득점을 올렸다.
안우진은 이어 피렐라를 중견수 플라이 처리한 후 이원석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지만, 강한울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냈다. 더 이상의 실점없이 3회초를 마무리하는 듯했던 순간, 안우진은 다시 삼성 타선에 고전했다. 2사 1, 3루서 강민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 안우진은 이어진 2사 1, 2루서 이학주를 삼진 처리하며 길었던 3회초를 마쳤다.
안우진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1회초부터 많은 투구수를 소화했던 안우진은 3회초에 36개의 공을 던져 총 투구수가 75개에 달했다. 키움은 0-3 스코어가 계속된 4회초에 김재웅을 2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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