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억울해' 수베로 감독, '통역 실수로 퇴장 당한 웃지 못할 해프닝'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외국인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다소 억울한 퇴장을 당했다.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화는 1-2로 뒤진 8회말 2사 1루 상황서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가 우효동 구심에 투수교체를 신호를 보낸 뒤 주현상을 구원투수로 등판시켰으나 전광판에는 강재민의 이름이 새겨졌다. 이를 지켜본 심판진이 한화 덕아웃 앞으로 집결해 강재민을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자 수베로 감독이 거칠게 항의했고 통역을 거쳐 소통하는 과정에서 10분간 항의가 이어졌고 KBO리그 규정에 따라 4분 이상 항의한 수베로 감독은 퇴장을 명령 받았다. 시즌 1호 퇴장이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코칭스태프가 등번호 66번인 주현상을 올리려 했으나 통역상 실수가 발생하면서 55번 강재민으로 통보가 됐다"라고 밝혔다.

당시 호세 로사도 코치가 통역에게 양손을 이용해 손가락 6개를 펼치며 주현상을 올리겠다고 통보했고 오른손 오버핸드 피칭 자세로 선보이며 바디랭귀지로도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수베로 감독은 "통역상 실수이니까 바로 잡아달라"고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이미 통보된 상황이라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시즌 1호 퇴장이라는 웃지 못할 다소 억울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화는 올시즌 앞두고 감독, 수석코치, 타격코치, 투수코치 등 4명의 주요보직을 외국인 코칭스태프로 구성했다. 앞으로 시즌을 치르다보면 또 다시 소통의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한화 구단도 이번 해프닝을 통해 대비책이 필요해보인다.

[통역의 실수로 시즌 1호 퇴장을 당한 한화 수베로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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