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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사이영상 수상 경력만 3회에 달하는 클레이튼 커쇼와 맥스 슈어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12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는 커쇼가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다저스의 3-0 승리로 끝났다. 슈어저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투구 내용은 커쇼가 조금 앞섰다.
이 경기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한 인물은 바로 다저스의 마무리투수 켄리 젠슨이었다. 젠슨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공 8개로 삼진 2개를 잡으며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시즌 2세이브째를 따냈다.
젠슨은 선두타자 루이스 가르시아에게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꽉차는 95마일 싱커를 던져 꼼짝 못하게 만들고 삼진 처리했다. 이어 스탈린 카스트로에게는 결정구로 커터를 던졌는데 무려 구속이 94마일이 찍혔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사정 없이 휘는 커터에 카스트로는 헛스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 젠슨은 야디엘 에르난데스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는데 이 역시 94마일 커터로 만든 결과물이었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젠슨도 또 다른 하이라이트를 만들었다. 9회 공 8개로 삼진 2개를 잡으며 완벽한 투구를 했다"라고 젠슨의 투구를 조명했다.
"이날 그의 등판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레이더건에 찍힌 94마일의 커터였다"라는 'MLB.com'은 "지난 시즌 그의 커터 평균 구속은 90.9마일이었다"라고 젠슨의 커터 구속이 급격히 증가한 것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2012년 25세이브를 거두며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젠슨은 2017년만 해도 5승 41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로 특급 마무리 그 자체였으나 2018년부터 지난 해까지 3시즌 연속 평균자책점 3점대를 마크하며 언터처블의 위용을 잃었다.
공교롭게도 커터의 평균 구속이 그의 전성기와 하락세를 알려준다. 2014년에는 무려 커터 평균 구속이 94.4마일에 달하는 등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93~94마일대를 형성했지만 2018년 92.3마일로 떨어지더니 2019년 91.9마일, 지난 해 90.9마일로 점점 추락했다. 하지만 젠슨은 워싱턴전에서 94마일 이상 찍힌 커터만 3개를 던지면서 전성기 시절로 돌아왔음을 보여줬다. 현재 세이브 2개와 평균자책점 1.93으로 출발이 좋은 젠슨이 지금의 페이스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켄리 젠슨.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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