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리포트: 오리온의 거센 저항, 결국 극복한 김낙현&모트리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결국 조나단 모트리와 김낙현의 위력이 대단했다. 오리온은 1차전에 비하면 환골탈태 수준의 경기력을 보였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오리온이 시즌 막판부터 해법을 찾지 못한 결정적 부분이 이대성이 상대의 강력한 프레스에 주춤하는 것이었다. 나머지 구단들은 45도에서 돌파를 즐기는 이대성의 습관을 간파, 맞춤형 압박 및 도움수비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강을준 감독은 승부처에 이대성을 빼는 것 외에 이렇다 할 대응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리온은 10일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22점차로 완패했다. 역시 이대성이 묶였고,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차바위의 수비가 좋았고, 돌파할 때 빅맨들의 조직적인 도움수비도 돋보였다.

오리온은 1차전과 달리 이대성이 볼 핸들링을 하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한호빈, 임종일, 디드릭 로슨이 고루 볼 운반을 했고, 이대성은 보다 간결한 공격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이대성과 로슨 뿐 아니라 허일영, 이종현 등이 고루 득점에 가세했다.

모트리에 대한 페인트존에서의 도움수비 역시 1차전에 비해 개선됐다. 이종현과 박진철이 몇 차례 호수비를 보여줬다. 또한,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많은 턴오버를 양산하면서 흔들렸다. 오리온의 공수활동량이 전체적으로 올라가면서, 예상을 뒤엎고 2쿼터 중반까지 오리온이 주도권을 잡았다.

결국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4일 LG전서 무릎을 다친 이대헌을 1쿼터 중반 투입했다. 2쿼터에 데본 스캇을 투입하면서 흐름을 서서히 바꿨다. 스캇은 정규경기 막판과 달리 로슨을 상대로 과감하게 골밑을 공략하면서 추격을 이끌었다. 또한, 오리온은 실책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오리온의 2대2 수비가 여전히 불안정했다. 로슨이 적극적으로 스위치를 하는 등 1차전보다 나아졌지만, 스캇의 스크린이 더 견고했다. 2쿼터 막판 김낙현이 스캇의 우중간, 좌중간 스크린을 받고 잇따라 3점포를 터트리며 전자랜드의 역전.

3쿼터 초반에도 김낙현과 모트리의 2대2가 돋보였다. 모트리는 스크린을 한 뒤 다시 공을 받고 살짝 치고 들어가다 점퍼를 터트렸다. 오리온의 대처가 미흡했다. 또한, 모트리는 자신에 대한 오리온의 더블팀이 살짝 느슨해진 틈을 타 코너의 이대헌을 잘 봤다. 오픈 3점포. 모트리의 속공까지 나오면서 완전히 흐름 역전, 여기에 오리온은 7분59초전 로슨이 4반칙에 걸렸다.

이때 오리온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강선, 최현민, 최승욱 등의 수비활동량이 많았다. 전자랜드의 실책을 유발하면서 실마리를 풀었고, 접전으로 4쿼터를 맞이했다. 그리고 4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로슨 투입. 전자랜드도 모트리가 들어왔다. 로슨은 4파울에도 두 번 연속 모트리의 공격을 정상적으로 막아냈다. 이후 모트리를 상대로 득점. 1점차.

하지만, 로슨은 이후 결정적 실책을 범했고, 5분3초전 공격과정에서 스텝이 엉키며 정영삼을 밀었다. 5반칙. 전자랜드는 모트리의 골밑 위력이 점점 살아났고, 오리온은 데빈 윌리엄스가 들어오면서 내, 외곽 공격의 밸런스가 동시에 무너졌다. 3분37초전 김낙현의 돌파로 8점차. 승부를 가른 순간이었다. 2분15초전에는 오리온의 벤치테크니컬 파울이 나오면서 김낙현의 무더기 자유투가 나왔다.

오리온은 1차전보다 선전했다. 그러나 이승현의 공백, 윌리엄스의 떨어지는 생산력은 극복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김낙현과 모트리의 2대2를 막기 못하면서 또 한번 무너졌다. 전자랜드는 많은 실책으로 1차전보다 힘겨운 경기를 했다. 그럼에도 힘의 우위를 확인했다. 이대헌의 복귀로 전력이 플러스됐다. 85-77 완승. 14일 인천 3차전을 잡으면 KCC가 기다리는 4강 플레이오프로 간다.

[전자랜드 선수들.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