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이유미 "'어른들은 몰라요', 불편하고 낯설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 ('씨네타운')[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안희연(하니)과 이유미가 '박하선의 씨네타운'을 찾았다.

13일 오전 방송된 SBS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의 주역 안희연과 이유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영화 '박화영'의 이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돼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KTH상을 수상했다.

극중 이유미와 안희연은 각각 10대 가출 청소년 세진과 주영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안희연은 예명 '하니'가 아닌 본명 '안희연'으로 활동하는 것을 두고 "사실 큰 의미는 없다. 부캐 같은 느낌이다. 회사에서 홍보자료를 안희연으로 내더라. 안희연으로 해야하나보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을 한 차례 고사했다는 안희연은 "당시 용감할 수 있는 상태였다.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고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상태로 제안을 받았다. '배우가 될 거야', '연기를 하겠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면 많은 것을 따졌을 거다. 두근거림만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유미는 "제 주변에 없을 법한 캐릭터였다. 이해를 못 해서 오히려 더 궁금했다. 호기심을 자극해서 세진이가 되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연출뿐만 아니라 재필 역으로 연기에도 도전한 이환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혼자 액션을 하고 컷을 하니까 이상하게 웃겼다.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웃기지도 않고 집중이 잘 됐다"고 떠올렸다.

이유미는 귀여운 말투의 소유자 세진과 얽힌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대사대로 했다. 웃는 소리도 정해져 있었다. '크흡', '흐흐흡'이라고 대본에 써져 있었다. 감독님과 만나서 도대체 '크흡'은 뭐냐고 물어봤다. '박화영' 때 내가 그 웃음을 냈는데 매력적이었다더라"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다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하니는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엔딩크레딧에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불편하고 낯설고 생소할 수 있지만 꼭 필요한 고민이 담겨 있다"고 말했고, 이유미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오열했다며 "뼈 때리는 느낌이었다. '마음이 일렁거리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스태프의 이름이 올라오니 내가 다 아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억과 함께 우리가 이야기한 것이 생각나 울었다"고 돌이켰다.

끝으로 이유미는 "'어른들은 몰라요'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재밌게 봐달라"라며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지만 영화를 통해 성장한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사진 = 리틀빅픽처스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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