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⅓이닝 77구' 미란다, 제구 난조에 조기강판 [MD라이브]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쌀쌀해진 날씨 탓이었을까.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제구 난조 끝에 조기 강판됐다.

미란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투구수 77구,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이닝이 없었다. 투구수도 많았고, 직구 제구에 애를 먹었다. 미란다는 1회초 1사후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조일로 알몬테에게 149km 직구를 뿌렸으나, 적시타로 연결되며 선취점을 내줬다.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시작부터 힘들었다.

두산 타선은 1회말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 미란다에게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미란다는기본적인 직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2회초 1사후 박경수에게 볼넷을 허용해 주자를 내보냈다. 심우준을 범타로 잡아냈으나,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다시 득점권 상황에 놓였다. 미란다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강백호를 129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미란다는 결국 3회를 넘기지 못했다. 미란다는 3회초 선두타자 알몬테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유한준에게 우중간에 2루타를 맞았다. 미란다는 후속타자 장성우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냇으나, 조용호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후 만루 위기에서 결국 김민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민규는 박경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심우준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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