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뛸지 안뛸지 몰라" 김연경, 거취 이슈가 조심스러운 이유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전격 국내 복귀로 숱한 화제를 모았던 '배구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2020-2021시즌은 정규시즌 MVP 수상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연경은 19일에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수상으로 2007-2008시즌 이후 13년 만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초 김연경의 수상을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소영선배' 리더십으로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이끈 이소영 또한 강력한 수상 후보였기 때문이다. 사실상 '2파전'이었던 싸움. 둘은 기자단 투표 결과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김연경은 14표를 받아 12표를 챙긴 이소영을 단 2표차로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주변에 공을 돌렸다. "MVP라는 상이 본인만 잘 해서 받을 수 있는 상은 절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다같이 잘 해야 상을 받을 수 있다. 함께 고생한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드리고 옆에서 뒷바라지한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게 김연경의 수상 소감.

"이번 시즌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사다사난 시즌이었다. 앞으로 우리 배구가 지금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선수들이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김연경은 "나 또한 그런 책임감을 갖고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으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했다. 김연경은 "제가 한국에서 뛸지 안 뛸지 아직 모르겠지만 이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가대표를 지낸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이 흥국생명으로 복귀하면서 김연경의 잔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연경은 시상식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도 "가능성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지금은 이야기하거나 정한 것이 없다"라면서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빨리 정하기보다는 조목조목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듯하다"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당연히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최근 제주도에서 휴가를 즐기고 돌아온 김연경은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거취에 대한 고민은 물론 다가오는 도쿄올림픽을 위한 준비까지 해야 한다. 과연 김연경은 어떤 선택을 할까. 김연경기 다시 해외 무대로 돌아간다면 국내 무대에서의 MVP 수상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1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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