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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2021시즌 첫 승과 더불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까지 기록한 날이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면서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팀이 5-4로 승리하는데 앞장섰다.
마운드에서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김광현은 3회말 소니 그레이를 상대해 투수 방면 내야 안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는데 1루를 밟은 뒤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세인트루이스 담당기자 재커리 실버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때린 후 미소를 보인 사연을 공개했다.
실버는 "김광현이 빅리그 통산 첫 안타를 터뜨린 뒤 미소를 보인 이유가 있었다. 조이 보토가 김광현에게 '축하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시내티 간판스타인 보토는 메이저리그에서 '출루왕'으로 통하는 선수다. 출루율 1위 경력만 7회에 달한다. 통산 출루율도 4할이 훌쩍 넘는다. 2010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고교 시절이던 14년 전에 안타를 친 것이 마지막이었다"는 김광현은 "잘 맞은 타구가 아닌데 안타가 돼 그레이에게 미안했다. 다음 타석 때 나에게 미소를 보이더니 변화구 4개를 던지더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4회말 타석에서 그레이가 던진 커브 2개와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결국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두번 당하지 않겠다는 그레이의 복수가 아니었을까.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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