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샤이니, 누군가 찬란함을 묻거든 [강다윤의 카페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샤이니가 빛났다.

데뷔 1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샤이니는 여전히 데뷔 초 발표했던 '누난 너무 예뻐', '줄리엣' 같은 소년미 넘치는 청량함을 물씬 풍긴다. 시원하고 깨끗한, 아름다운 청춘 그 자체인 'View'는 샤이니를 고스란히 담아낸 듯하다.

그런 샤이니가 '틀에 갇힌 시선으로 정의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은 정규 7집 'Don't Call Me'를 선보였다. 'Don't Call Me'라며 반복되는 사운드, 날카롭고 히스테릭한 목소리. 낯설고, 예상하지 못한, 색다른 샤이니의 모습이다. 샤이니 역시 "터닝포인트"라며 "그간 하지 않았던 힙합 베이스에 샤이니의 색을 녹였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음악적으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샤이니가 하는 것은 모두 샤이니스러웠다. 강하고 중독적인 사운드, 강렬한 카리스마. 샤이니에게는 'Lucifer'와 'Ring Ding Dong'이 있다. 완벽한 퍼포먼스의 'Sherlock'과 'Everybody'도 빼놓을 수 없다. '1 of 1', '데리러 가' 그리고 '네가 남겨둔 말'에서 샤이니는 너무나 맑고 깨끗하게 빛났다.

샤이니에게는 충실하고 탄탄한 서사가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샤이니는 그 완벽함에 기인했다. 그 위에 쌓아 올린 'Don't Call Me'는 분명히 오늘날의 '샤이니'다.

그렇지만 샤이니표 청량에 대한 갈증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리고 샤이니는 이를 간파하듯 세련되게 빚어낸 리패키지 'Atlantis'를 선보였다.

보컬들의 뛰어난 가창력은 톡톡 튀는 시원함을 더 한다. '그대와 나 I miss', '나는 향해 Atlantis','심해와의 Kiss'에서 느껴지는 파도가 부서지는 듯한 민호의 래핑 또한 주목할 만하다. 여유롭게 녹여낸 청량함은 역동적인 분위기에 취하게 한다.

샤이니는 능란함과 신선함으로 명확하게 콘셉트를 표현했다. 끝도 없는 심해 속, 가장 먼 곳을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드러냈다. 깊어지고 짙어진 샤이니가 고스란히 스며든다.

각각 다른 형태의 '샤이니'를 'Don't Call Me'와 'Atlantis'는 다시 한번 자연스럽게 각인시켰다. 다양한 색채의 향연이 긴 여운과 울컥함을 안긴다. 변함없이 빛나는 샤이니가 찬란하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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