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야심차게 준비한 대부분의 카드가 엇나갔다. 참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SS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9로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원형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최정과 로맥의 중심 타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의 바뀐 타순으로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처음으로 추신수가 리드오프에 배치됐고, 김성현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신인 고명준을 1군 콜업과 동시에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이유는 상위 타선의 출루율이 떨어져 중심 타선까지 연결이 잘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추신수가 1번에서 출루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 1번에서 출루가 잘되지 않고 있다"며 "김성현이 컨디션이 조금 다운돼 있지만, 현재로서는 2번이 가장 적합하다. 추신수와 김성현이 출루를 해서 3번 타순에 연결을 시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기는 사령탑의 의중대로 풀리지 않았다. 유일하게 추신수만이 기대에 부응했다. 추신수는 이날 빠른공을 던지는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를 상대로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하지만 2번 타순에 배치된 김성현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추신수가 기회를 만들어도 상황을 해결해 줄 해결사가 없었다. 중심 타선이 침묵했다. 이날 최정과 로맥은 각각 한 차례씩 볼넷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안타는 없었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깜짝 투입한 고졸 신인 고명준도 삼진 3개와 땅볼 1개로 무기력했다. 부담감이 큰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다. 전날(29일) 9회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 장지훈도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SSG는 대부분의 선발 투수가 빠진 후 백업 선수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SSG는 8회초 정현이 포문을 열고, 박성한-오태곤-정의윤-오준혁이 4연속 안타를 치는 등 4점을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했다. 여러 가지로 엇박자가 많았던 경기였다.
[SSG 추신수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무사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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