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장' 유호진 PD "시즌2요? 차태현·조인성 뜻에 달렸죠"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차태현과 조인성이 시골 슈퍼를 덜컥 맡아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케이블채널 tvN '어쩌다 사장'이 따뜻한 힐링 예능을 완성하며 지난 6일 호평 속 종영했다.

'어쩌다 사장'을 연출한 유호진 PD는 마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걱정을 많이 했던 기획인데 무사히 잘 끝나서 그저 다행이다. 기획 의도는 비교적 잘 담겼다고 생각하지만 출연자 두 분과 게스트의 화려함을 생각할 때 성적은 조금 아쉬운 것 같다"며 "좀 덜 잘할걸" 하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차태현은 유 PD와 '1박 2일' '서울촌놈'에 이어 '어쩌다 사장'으로 세 번째 예능 호흡을 맞췄고, 조인성은 첫 고정 예능에 뛰어들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시청률은 4.1%로 첫 발을 뗀 뒤 방송 내내 5%대를 유지하다 자체 최고 기록인 6.4%로 마무리하며, 시즌2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렸다.

"저는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모든 게 막연합니다. 출연자들은 최근 다른 작품의 스케줄이 바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는데, '사장님 롤이 힘들어서 다시 하겠냐'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어요. 출연자 분들의 뜻이 더 중요하겠네요.(웃음)"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잡은 슈퍼는 식료품점, 철물점, 매표소, 가맥집 등 다양한 역할이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소였다. 유 PD는 여러 소재 중에 '시골 슈퍼'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조인성 씨가 어떤 예능을 해야 편안할지를 고민했었고, 이 배우가 본인이 가진 이미지와는 달리 누구와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소탈함이 있는 점, 그리고 요리를 익숙히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을 했다. 그리고 차태현 씨도 그 특유의 따뜻함을 '1박 2일' 시절부터 많이 확인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그리고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곳'의 접점으로서 가맥집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태현과 조인성은 초보 사장이었지만 점점 손님들과 호흡하고 울고 웃으며 어느새 원천리 일부로 자리잡았다. '어쩌다 사장'을 통틀어 보면 웃음도 있었지만 차태현, 조인성 주연의 잔잔한 드라마 한 편을 본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이다.

"슈퍼 영업이나 가맥집 영업이 지나지게 반복성이 심해서 '재미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이 있었어요. 그래도 내용이 변주될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람이 익숙해 져가는 발전의 과정이 보였다는 점과, 다양한 동료 연예인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친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마을 사람과의 접점이 보였다는 점이에요. 모두 출연자의 좋은 인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진 = tvN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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