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프로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아쉽게 첫 승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나균안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3구,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나균안은 최고 143km 포심 패스트볼(24구)를 앞세워 슬라이더(23구)-투심(9구)-커브(7구)-포크볼(7구)-체인지업(3구)까지 총 6개의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포수 유망주'였던 나균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큰 기대와 달리 성적이 뒤따르지 않았다. 특히 타격에서 3시즌 동안 타율 0.123(366타수 45안타)로 부진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균안은 지난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나균안은 국내에서 재활하던 중 강한 어깨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투수 겸업을 시작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3.29로 두각을 나타냈고, 완전히 포지션을 투수로 전향했다. 그리고 올해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큰 위기 없는 스타트였다. 나균안은 1회초 조용호과 김민혁을 각각 범타로 처리한 후 강백호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무난한 출발을 끊었다. 그리고 2회초에는 배정대-박경수-신본기로 이어지는 타선을 모두 잡아내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나균안은 3회초에는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KT 타선을 막아냈고, 타선은 3점을 지원했다. 나균안은 4회에도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번트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장성우와 배정대, 박경수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봉쇄했다. 나균안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KT 타선을 막고 마침내 승리 요건을 갖췄다.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두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나균안이 내려간 후 진명호가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김대우가 ⅔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무너지며 아쉽게 승리를 손에 넣지 못했다.
비록 호투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긴장한 기색이 없이 KT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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