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만 신경쓰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SSG는 팀 타율 0.247(9위), 득점권 타율 0.225(10위), 팀 평균자책점 5.35(9위)로 각종 공격·수비 지표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팀 성적은 16일 경기 전까지 18승 16패 승률 0.529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비결은 이기는 경기를 지켜낼 수 있는 필승조 선수들에 있다.
SSG는 이태양과 김태훈이 올 시즌 든든한 허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태양은 18경기에 출전해 3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80, 김태훈은 16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중이다.
팀 성적의 비결에 대해 이태양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다 이겨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긴장을 하면 화장실을 자주 가는데, 요즘 화장실을 자주 가고 있다"고 웃으며 "타이트한 상황에서 믿고 내보내 주신다. 우리가 막아야 다음 공격에서 점수를 낼 수 있다. 항상 최선의 결과만 내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또한 "2019년에 1점 차 승부가 많았는데,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이겨내는 것 같다"며 "5월에 (내가) 잠깐 주춤했는데, 다시 컨디션은 올라올 것이다. 트레이닝 파트와 감독, 코치님들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고 설명했다.
이태양과 김태훈은 지난해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이태양은 한화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 김태훈은 선발로 포지션 변화를 시도했으나 1승 6패 4홀드 평균자책점 7.40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등의 요인에 대해 김태훈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스포츠심리학 상담을 많이 받았는데, 도움이 됐다. 지난해 안 좋았을 때 계속 결과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상담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르지 말아라. 할 수 있는 것은 공을 던지는 것뿐인데, 왜 나중의 일을 생각하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태양은 박찬호의 조언을 꼽았다. 이태양은 "2012년에 박찬호 선배님이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 있다. '네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만 신경써라'고 하셨다. 그래서 항상 마운드에 오르면 컨트롤할 수 있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고 언급했다.
이태양은 "마운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예를 들어 바깥쪽 사인이 나면 바깥쪽에 공을 던지려고 하면 끝이 난다. 이후 안타를 맞든, 범타가 나오는 것은 내가 컨트롤이 불가능한 것이다.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초구부터 결정구라 생각하고 신중하게 던지는 것에 신경을 쓰고, 박찬호 선배님의 조언을 떠올리며 던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가 생각하는 올 시즌 팀 성적은 어떻게 될까. 이태양은 "3등은 할 것 같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전력이 있고, 구단에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준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면 더 좋은 지원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김태훈도 "나도 3위를 생각한다. 가을 야구까지만 간다면 어느 정도 성적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SSG 랜더스 이태양, 김태훈. 사진 = 인천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