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극강의 카타르시스…한계 없었다 [오윤주의 창문]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저게 가능하다고?"

그야말로 '미친' 스케일로 돌아왔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감독 저스틴 린)가 18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제이콥(존 시나)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에 빠트리자 도미닉(빈 디젤)과 패밀리들이 다시 한번 뭉쳐 그를 막기 위해 나서는 액션 블록버스터.

#짜릿한 액션, 아쉬운 이유

142분의 긴 러닝타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만큼 쾌감 가득 액션신이 이어졌는데, 다만 한번씩 등장하는 '무리수'는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지상, 하늘, 바다까지 점령했던 '분노의 질주'는 기어코 불가능할 것 같던 장소까지 뚫었다. 폭발적 카체이싱을 보며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다가도 지나친 설정은 다시 스크린 밖으로 돌아가게 한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관객을 온전히 설득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뢰밭을 달리고 총알 비 사이를 뚫어도 '돔 패밀리'는 죽지 않는다. 히어로물인지, 자동차 액션 영화가 맞는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우리는 절대 죽지 않아.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라는 대사까지 등장해 헛웃음을 유발한다.

말 그대로 '한계 없는' 액션이다. 스트리트 레이싱의 투박한 매력에서 시작해 장갑차, 탱크, 잠수함에 이르기까지 역대급 스케일을 갱신해왔던 '분노의 질주'다. 블록버스터 영화로 자리 잡은 이후 카체이싱은 하나의 요소가 돼버렸지만 걷잡을 수 없이 크기만 커지는 화려함은 아쉬움이 짙다.

#존 시나의 합류, 성 강의 컴백

영화가 베일을 벗으며 존 시나의 합류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도미닉의 동생 제이콥 토레토 역을 맡았다. WWE 레전드 챔피언 출신답게 빈 디젤과 대립하며 거침없는 액션을 톡톡히 소화해냈다. 작품 중반까지는 뻔한 빌런인 듯 보였지만, 전개가 이어지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통틀어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도미닉의 과거가 조금씩 알려지며 낯설었던 제이콥 캐릭터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한(성 강)의 화려한 컴백은 반대로 싱거운 뒷맛을 남겼다. 한은 지난 2013년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에서 죽음으로 하차했던 캐릭터다. 그의 얼굴이 등장하는 순간 반가움도 잠시, 다소 끼워 맞춘듯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기대를 식혔다.

#그럼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사랑받은 이유는 분명한 차별점이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카체이싱 테마와 이제는 '가족'이 된 '분노의 질주' 멤버들. 두 가지 매력은 관객과 작품 사이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해왔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짙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였지만, 액션과 연출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즐길 만하다.

제한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요즘, 가슴을 '뻥' 뚫어줄 무언가를 찾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해줄 영화임은 틀림없다. 특히 오리지널 패밀리의 재회와 활약을 기다려왔던 팬들의 갈증을 완벽히 해소한다. 또한 여전히 그리운 故폴 워커에 대한 언급도 울림을 준다.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자녀와 떨어진 상황에서 미아(조다나 브류스터)는 "아이들은 가장 안전한 곳에 있어. 브라이언(故폴 워커)과 함께니까"라고 말한다.

11편으로 마무리를 예고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다.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만 내려놓아도 맛깔나는 마지막 장을 이어가지 않을까.

[사진 =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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