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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이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확실히 100% 컨디션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탬파베이 레이스 타자들이 최근 워낙 뜨겁긴 해도, 류현진의 커맨드는 평소 같지 않았다. 그래도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류현진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서 6.2이닝 8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2.51서 2.53으로 소폭 상승했다.
류현진의 주무기는 우타자 바깥쪽 체인지업과 몸쪽 컷패스트볼. 여기에 투심과 커브를 양념처럼 섞는다. 슬라이더도 가끔 던진다. 그런데 이날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하지 않았고, 구사해도 정타 비중이 높았다. 커브 역시 여의치 않았다.
결국 커터와 투심 및 포심을 결정구로 쓰는 비중이 높아졌고, 타순이 두 바퀴 이상 돌아가면서 탬파베이 타자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특유의 핀 포인트 제구를 앞세워 삼진을 유도하고 범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소화해나갔다.
수비 도움도 있었다. 4회 2사 1루서 최지만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중견수 조나단 데이비스가 재빨리 공을 잡아 유격수 보 비셋에게 연결했고, 비셋의 홈 송구도 좋았다. 포수 대니 잰슨이 1루 주자 마이크 브로셔스를 기다리다 태그 아웃했다.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몇 차례 내야수들의 불안한 송구를 잘 받았다.
류현진은 6회까지 95구를 소화했으나 7회에도 올라왔다. 찰리 몬토요 감독이 선발투수의 투구수를 철저히 관리하는 스타일, 심지어 이날 류현진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는 걸 감안할 때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팀이 4연패에 빠졌고, 팀에서 류현진보다 잘 던지는 투수는 없다. 에이스에 대한 믿음이었다. 2사 2루서 다시 톱타자 아로자레나를 상대하게 되자 교체했지만, 류현진을 향한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드러난 순간이었다. 또 류현진이 그만큼 에이스다운 투구를 했다. 다만 류현진으로선 탬파베이를 상대로 네 차례 맞대결을 가졌으나 또 다시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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