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독스, 따분한 시간 'HIP' 한스푼 얹어드릴게요 [오윤주의 알사탕]

※ 보석 같은 아티스트와 노래를 소개하는 코너, 알사탕입니다.

'알'고나면 '사'랑하게 될 '탕!' 심장 저격 콘텐츠.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이름부터 강렬하다. '알사탕'의 첫 주자는 가수 마독스다.

마독스는 그 이름이 주는 첫인상과 달리 아름답고 섬세한 음색을 자랑한다. 부드럽지만 '힙하다(트렌디하다)'.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나 열 살 무렵 한국으로 오게 된 그는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의 누나 또한 가수 딘(DEAN)이 설립한 클럽 에스키모 소속 가수 미소다. 자연스럽게 음악에 대한 감각을 키워온 그는 무한한 잠재력 위 노력을 얹어 명곡들을 탄생시켰다.

다양한 도전을 추구한다는 마독스.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것에는 망설임 없이 '힙합'을 답했다.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마독스는 "갈망이 있다. '사인히어' 출연 당시 오토튠을 사용해본 것도 그런 이유였다"라고 말했다. 마독스는 2019년 경연 프로그램 '사인히어'에 출연해 준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고막을 꽉 잡을 마독스의 '필청 리스트'를 꼽았다.

#자정의 깊은 밤 'Color Blind'

독특한 비트가 힙지로(힙하다+을지로)를 연상시킨다. 좁은 골목 낡은 철문을 여니 등장한 작은 바. 어둑한 분위기 속 감각적인 음악이 가슴을 '둥' 치고 들어온다. '컬러 블라인드(Color Blind)'다.

어두워진 밤만큼이나 깊어진 감성을 자극한다. 아름다운 것이 많은 세상에서 한 곳만 보느라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컬러 블라인드'는 중독적인 리듬 속 가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무한 재생을 유발한다.

#저녁 8시의 'But Maybe'

아주 드물게 도입부부터 귓가를 사로잡는 음악이 있다. '벗 메이비(But Maybe)'가 그렇다. 첫 가사 'See those problems'를 듣는 순간 '이거다' 싶은 곡이다.

한 잔의 와인을 마시는 느낌이다. 아주 약간 달콤한 듯하지만 짙은 오크 향이 전체를 확 감싸며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독스의 데뷔곡이기도 한 '벗 메이비'는 해가 지고 아주 깜깜해지기 직전, 선선한 바람과도 같은 쓸쓸함을 꺼낸다.

#오후 5시의 노을 'Knight'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하루, 노을 지는 창가 아래 앉아 들으면 더욱더 깊게 남을 곡이다. 나만을 위해 불러주듯 속삭이는 이 노래는 잔잔한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나이트(Knight)'는 폭신한 하얀 이불이다. 한 권의 동화책을 읽듯 귀여운 가사는 차갑게 언 마음도 말랑하게 만져준다. 적재가 연주하는 기타 사운드와 마독스의 감성 가득 보컬은 한데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곡 자체가 기타 사운드와 목소리로만 이끌어 가다 보니 힘들었어요. 하지만 정성을 쏟아 성공한 거에요"라는 마독스. 그의 말처럼 흔한 꾸밈 요소 없이도 리스너들을 사로잡은 '나이트'다.

[사진 = 마독스 앨범 자켓 및 인스타그램]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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