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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4월에 2군을 찾아갔을 때만 해도 선수 스스로 지쳐있었고, ‘어렵다’라는 보고도 받았었다.” 차우찬의 복귀 과정을 돌아보며 류지현 감독이 남긴 말이었다. 그래서 차우찬의 복귀전은 더욱 극적인 드라마와 같았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8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앞서 차우찬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지난 시즌 중반 어깨부상을 입은 후 줄곧 공백기를 가졌던 차우찬은 6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1군 복귀전을 가졌다. 차우찬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의 지원까지 받아 승을 챙겼다. 최고구속은 142km였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깜짝 놀랐다”라고 운을 뗀 류지현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1군 무대를 비웠던 적이 없었던 선수다. 4월에 2군을 찾아갔을 때만 해도 선수 스스로 지쳐있었고, ‘어렵다’라는 보고도 받았었다. 그걸 이겨낸 게 대단하다”라고 덧붙였다.
의지로 만든 복귀전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차우찬에 대해 “재활 프로그램 외적으로 야간에 3~5m 거리에서 공을 던지는 운동도 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어깨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 통증도 없어졌다.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고 했던 그 의지는 박수 받을만하다”라고 칭찬했다.
베테랑다웠던 승부수도 있었다. 차우찬은 1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2-0)에 놓였지만, 몸쪽 직구를 통해 파울을 얻어내며 본격적인 카운트 싸움을 펼쳤다.
류지현 감독은 “베테랑이라도 공백기 이후 첫 등판은 긴장이 많이 된다. 그런데 1회말 첫 타자를 상대할 때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 직구로 파울을 만들었는데, 좌투수가 첫 좌타자에게 몸쪽 싸움을 들어가는 건 쉽지 않다. 그때 ‘확실히 다르다’라는 걸 느꼈다. 끝나고 물어보니 바깥쪽 던지려고 했던 공이 빠진 게 아니라 애초부터 노렸던 몸쪽 직구였다”라고 말했다.
차우찬의 다음 등판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2번째 등판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12일 또는 13일이 유력하다.
류지현 감독은 이에 대해 “어제 백신을 맞아서 오늘은 일찍 퇴근시켰다. 백신 때문에 뻐근한 부분이 있지만, 팔은 문제가 없다. 향후 백신 후유증, 운동할 때 컨디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 등판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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